팬티만 입고 화재 현장 노부부 구한 고교생, '영웅적인 속옷맨' 찬사

기사입력 2025-11-07 14:21


팬티만 입고 화재 현장 노부부 구한 고교생, '영웅적인 속옷맨' 찬사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구한 주예 학생(왼쪽)과 불에 탄 휠체어.  사진출처=더우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화재 현장에서 속옷만 입은 채 노부부를 구해낸 중국의 고등학생이 '속옷맨(Underpants Man)'이라는 별명과 함께 찬사를 받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저녁 중국 충칭시 퉁량구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이웃집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한 고등학생 주예(18, 남)는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해 옷을 챙길 틈도 없이 팬티 바람으로 달려갔다.

당시 화재는 노부부가 거주하던 집에서 발생했는데 남편이 전동 휠체어를 충전하던 중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아내는 불길에 놀라 몸이 굳어버렸고, 다리에 불이 붙은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이에 주 군은 침착하게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전원 코드를 뽑은 뒤 배터리를 집 밖으로 옮겼다. 이후 자신의 집에서 물을 가져와 불을 껐고, 경비원에게 연락해 추가 도움을 요청했다.

노부부는 딸이 걱정할까 봐 사고 사실을 숨겼지만, 다음 날 경비원이 이를 알리면서 딸 장씨가 사고를 알게 됐다. 장씨는 "사고 당시 부모님 곁에 있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속옷만 입은 채 부모님을 구해준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선물을 들고 주 군의 학교를 직접 찾아가 감사의 뜻을 전하며 "딸이 있으면 학생에게 시집보내고 싶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주 군은 "불을 봤을 때 무서웠지만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움직였다"며 "학교에서 배운 안전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담임 교사는 "평소에도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학생이라 놀랍지 않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은 "슈퍼맨도 속옷 입고 사람을 구한다", "선행 가산점으로 가오카오(중국 대학입시) 점수를 올려줘야 한다", "영웅적인 '속옷맨'"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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