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찬흠 교수(한림대학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장) 연구팀이 지난 7일 ㈜보령 주최 '2025 휴먼인스페이스(Human In Space, 이하 HIS)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Final Winner)을 차지했다.
이 과제는 8U(1U=10cm×10cm×10cm) 크기의 소형 위성에서 뇌종양 세포를 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에서 배양하고, 약물 농도 변화에 따른 세포 반응성을 지상 실험과 비교·분석하는 연구다. 지상 실험의 한계를 넘어 뇌종양의 항암제 반응성을 우주 환경에서 규명하려면 소형 위성을 활용한 실증 연구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 필요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우승으로 박찬흠 교수팀은 현재 국가과제로 개발 중인 우주 의생명공학 연구 플랫폼 '바이오렉스(BioRexs, Bio Reentry Experimental Satellite)'의 발사 비용 30만 달러(약 4억5000만원)를 지원받게 됐다. 더불어 HIS 고도화 지원 프로그램(Accelerator Program)을 통해 글로벌 우주 생명과학·헬스케어 전문가들의 맞춤형 멘토링, 국제 네트워킹, 실험 설계 및 궤도 실증 가능성 검토 등 후속 연구 전반에 대한 다각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성과는 국내 연구팀이 단독으로는 얻기 어려운 우주 의생명공학 연구 플랫폼의 실제 궤도 검증 기회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이번 HIS 프로그램 우승은 바이오렉스가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인 우주 재생의학, 바이오 3D 프린팅, 줄기세포 및 노화 연구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쟁자로 자리매김한 최초의 한국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이 크다.
특히 글로벌 우주 기업들이 참여한 HIS 프로그램에서 우승했다는 사실은 바이오렉스의 기술력과 연구 신뢰도가 국제적으로 공인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NASA·ESA 등 국제 우주 기관과의 협력 사업, 국제우주정거장(ISS) 기반 연구, 민간 연구 투자 유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글로벌 협력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게 되었다.
박찬흠 교수는 "이번 HIS 프로그램 우승은 대한민국이 우주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독자적인 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세계적 연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의미 있는 성과"라며 "개발 중인 바이오렉스는 미세중력 환경에서 교모세포종의 약물 반응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이며, 이를 통해 우주 의생명공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찬흠 교수팀이 개발한 우주 생물학 연구 탑재체 '바이오캐비넷(BioCabinet)'이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에 탑재돼 11월 27일 누리호 4차 발사를 통해 우주로 향할 예정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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