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독감 양성률 45%"…우리나라도 14.4배 급증 "지금이라도 예방 접종"

기사입력 2025-12-02 14:03


"中 독감 양성률 45%"…우리나라도 14.4배 급증 "지금이라도 예방 …
사진제공=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환자 2명 중 1명은 실제 독감 양성으로 나타났다는 발표가 나왔다.

CCTV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최근 모니터링 결과, 전국 의료기관에서 확인된 독감 의심 환자 가운데 독감 양성률이 이미 45%에 근접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에서 독감 유행 중간 단계에 진입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높은 유행 수준에 도달했다고 중국 보건 당국은 판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를 "주변 사람 중 40%가 독감에 걸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독감 양성률은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이며, 실제로는 절반 이상이 다른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폐렴 마이코플라즈마 등이다.

베이징의 한 전문의는 이와 관련 "독감 양성률은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나온 결과"라며 "이는 매년 겨울·봄철 호흡기 감염병이 다발하는 시기마다 나타나는 전형적인 상황으로, 독감을 중심으로 여러 병원체가 함께 유행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도 이미 독감이 유행되고 있다. 독감 유행주의보는 지난해보다 2개월가량 앞당겨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46주차(11월 9∼15일) 의원급 표본감시 의료기관 300곳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환자 수는 66.3명으로 전주(50.7명) 대비 3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4주간 독감 의사환자 수 추이를 보면, 43주차 13.6명에서 44주차 22.8명으로 늘어났고 45주차에는 50.7명, 46주차에는 66.3명으로 전년 동기(4.6명) 대비 14.4배나 급증했다. 특히 7∼12세 170.4명, 13∼18세 112.6명 등 학령기 아동·청소년층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보건 당국은 독감 예방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독감백신은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 약 2주가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독감이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차 유행한 후, 3~4월에 2차 유행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에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접종해도 충분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독감백신의 목적은 감염 자체를 막는 것뿐 아니라 특히 고위험군에서의 심각한 합병증을 줄이는 데에 있다. 남은 유행 기간 동안 폐렴, 입원 등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윤지현 교수는 "유행이 시작됐다고 해서 접종 시기를 높인 것은 아니며,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12월 초까지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고위험군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접종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 시즌에 한 번 독감을 앓았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독감은 다른 유형의 A형이나 B형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수 있으며, 독감백신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에 동시에 대비하도록 설계돼 있다. 올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독감백신은 A형 2종(H1N1, H3N2)과 B형 빅토리아 계열을 포함한 3가 백신이다. 기존 4가 백신에 포함되었던 B형 야마가타 계열은 2020년 3월 이후 전 세계적으로 검출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올해부터 제외되었다. 3가 백신과 4가 백신의 예방효과와 안전성은 동등하며, 현재 실제로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최적화되어 있다.

윤 교수는 "독감백신은 건강한 성인에서 70~90%의 발병 예방효과가 있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발병 예방효과가 40%로 다소 낮지만 입원을 예방하는 데 50~60%, 사망을 예방하는 데는 80% 정도의 효과가 있다"며,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유행이 일찍 시작되었지만 봄까지 지속되므로, 아직 접종하지 않은 고위험군은 지체 없이 접종할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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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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