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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수능, 12월 크리스마스, 2월 설날 등 매년 연말연시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는 각종 이벤트와 기념일로 가득하다.
하지만 매번 특별한 선물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숙제다.
오픈서베이가 발행한 '2025 수능 선물 계획'을 보면 선물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선물 받을 사람의 취향'(30.5%)인 것으로 나타났다. 초콜릿 등 식품류 선호도가 여성 응답자(75.4%)에게서 두드러진 점은 건강과 달콤함을 결합한 '헬시 디저트'가 감성적인 선물 코드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오픈서베이의 '2025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20대는 1년 전 대비 건강기능식품 지출액이 53.2% 늘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잠재력을 입증했다.
이처럼 오늘날 건강 관리의 핵심은 '의무'가 아닌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이다. 즉, 건강을 즐겁고 맛있게 관리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젤리(Gummy) 제형이 2020년대 중반 이후 연평균 4~10%대 이상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고 있다. 이는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이동 중에도 먹을 수 있는 스낵 형태에 열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판매되는 젤리와 구미 대부분은 설탕과 인공 성분으로 가득 차 있어 건강과 거리가 멀었다. 이 간극을 메우는 것이 '건강하게 씹는 필수품(Healthy Chewable)' 트렌드이며, 국내 제약시장의 구조적 변곡점과 맞닿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의약품(OTC) 표준제조기준을 개정하며 비타민 및 미네랄 성분에 '경구용 젤리제', '구강용해필름' 등 새로운 제형을 신설했다.
이는 단순한 규제 완화를 넘어 이제 의약품도 젤리 형태로 출시해 소비자 복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약바이오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의약젤리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작년 8월 국내 최초로 의약품 젤리 제형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알피바이오가 상대적으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연질캡슐 진통제 '이지엔 6 시리즈' 등을 위탁개발생산(CDMO)하는 알피바이오는 내년 하반기 의약젤리를 상용화하고 2040 여성을 타깃으로 '핸드백 속 필수템', '의약품 간식화' 콘셉트를 제시할 계획이다.
의약젤리의 주성분 중 하나인 젤라틴이 2040 여성의 주요 관심사인 콜라겐의 근원 성분으로, 피부와 관절, 모발 건강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젤라틴은 식욕 조절 및 포만감 유지에도 도움을 줘 다이어트를 병행하는 소비자들에게 단백질 보충을 겸한 헬시 플레저 간식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약처 개정안으로 타우린,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등 고기능성 성분의 복합 처방을 젤리 제형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 등장할 맞춤형 일반의약품(OTC) 젤리 라인업이 만성 피로 개선 등 직장인 건강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