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무혐의 처분' 수사실무 검사, 특검 참고인 소환 불응

기사입력 2025-12-23 13:15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가 2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서 특검보들과 함께 현판식을 가졌다. 이날 민중기 특검 사무실에 걸린 현판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2025.7.2 [공동취재] dwise@yna.co.kr
"현안 일정으로 출석 불가" 사유서 제출…대면조사 사실상 무산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검찰의 '김건희 여사 수사무마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으로부터 참고인 출석을 요구받은 현직 검사 A씨가 이에 불응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특검 참고인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는 "현안 수사 일정 때문에 나오기 어렵다"는 취지의 불출석 사유서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A씨 대면조사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작년 검찰이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무혐의 처분했을 때 수사 실무를 담당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당시 지휘 계통에 있던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하고 전날 출석할 것을 요구했으나 그 역시 변호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응했다.

이에 오는 26일 오전 10시 출석을 다시 통보했다.

특검팀은 A씨와 이 전 지검장의 진술을 토대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심우정 전 검찰총장 등 김 여사 수사를 담당했거나 지휘 계통에 있던 이들의 혐의도 다질 계획이었으나, 남은 기간 수사를 마무리하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

이에 관련 증거기록 등을 최대한 충실히 정리해 사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이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10월 말 검찰 부실수사 의혹을 들여다볼 전담팀 2개를 꾸려 사건을 파헤쳐 왔다. 지난 18일에는 이 전 지검장 등 8명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했다.

이원석 전 검찰총장에게는 오는 24일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이 전 총장은 작년 5월 2일 김 여사 의혹 수사를 위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으나, 법무부는 같은 달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을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참모진도 대거 교체했다

수사팀은 이 전 총장이 퇴임한 이후인 작년 10월 김 여사 관련 사건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에게 검찰의 김 여사 수사 과정에 외압이나 직무 유기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younglee@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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