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도 잊은 성탄절…한파 속에서도 전국 관광지 북적

기사입력 2025-12-25 14:30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한파가 찾아온 25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한 아이가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2025.12.25 psik@yna.co.kr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크리스마스(성탄절)를 하루 앞둔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에서 많이 시민이 산타 복장으로 행진하고 있다. 2025.12.24 image@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한파가 찾아온 25일 대구 달서구 이월드에서 크리스마스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 2025.12.25 psik@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명동성당 앞 소원트리에 누군가가 걸어둔 소원이 눈에 띈다. 2025.12.25 hama@yna.co.kr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한파가 찾아온 25일 대구 중구 주교좌 계산대성당 앞에서 한 아이가 부모가 모자를 씌워주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2025.12.25 psik@yna.co.kr
(청주=연합뉴스) 박건영 기자 = 성탄절인 25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주교좌 성당에서 성탄 대축일 낮 미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5.12.25 pu7@yna.co.kr
강추위에 성탄케이크 사러 500m 줄…도심·산·바다에도 인파 몰려

"아기 예수 탄생 축복" 성당·교회 찾은 신자들

(전국종합=연합뉴스) 성탄절인 25일 전국 곳곳의 관광지와 유원지는 행락객들로 붐비며 활기를 띠었다.

기온이 뚝 떨어진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저마다 연말 분위기를 만끽하며 휴일을 즐겼다.

대전의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 본점 일대는 영하권의 쌀쌀한 날씨에도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사려는 인파가 몰려 대기 줄이 500m 넘게 이어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일부 시민은 전날 밤부터 롱패딩과 목도리, 핫팩 등으로 중무장한 채 순번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만삭 임신부 유가인(26·대전 유성구)씨는 "회사 동료들과 성탄절을 맞아 가족 모임을 하기로 해 케이크를 사러 왔다"며 "(대기 없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임신부 줄도 생각보다 길어 오전 8시에 왔는데 9시에 케이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인천의 로데오거리와 송도 쇼핑몰,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등지에는 가족, 연인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크리스마스트리와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선물을 고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창원시청 앞 광장과 마산합포구 창동, 오동동 일대에 설치된 대형 성탄 트리 주변에도 화려한 불빛 아래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시민들이 모여 트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유원지와 썰매·스키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겨울 축제가 한창인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캐럴과 율동이 어우러지는 '블링블링 X-mas 퍼레이드'가 펼쳐져 어린이들이 음악에 맞춰 함께 춤을 췄다.

추운 날씨에도 T익스프레스 등 인기 놀이기구에는 90분 넘는 긴 대기 시간이 발생하기도 했다.

강추위 속 대구 이월드에도 방한용품으로 꽁꽁 싸맨 어린이와 부모들이 놀이기구를 타며 성탄절을 즐겼다.

김유림(40)씨는 "아이들 때문에 놀이공원에 왔는데 오히려 어른이 더 신난다"며 "춥긴 하지만 햇볕이 따뜻해 놀기 좋다"고 말했다.

설국으로 변한 강원지역 스키장에는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몰려 하얀 슬로프가 원색의 물결로 물들었다.

3만명이 몰린 도내 크고 작은 스키장의 리프트 탑승장에는 이날 오전부터 긴 대기 줄이 이어졌다.

캐럴 음악과 스키장에서 마련한 이벤트가 흥을 더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높였다.

휴일을 맞아 산과 바다로 향한 시민도 많았다.

산지를 중심으로 비나 눈이 내린 제주에서는 한라산 일부 코스가 통제되자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는 한라산 1100고지 일대에 관광객이 몰렸다.

이들은 눈발을 맞으며 화이트 크리스마스의 정취를 즐겼다.

겨울 산의 정취를 느끼려는 열정적인 산악인들이 입산 가능 시간인 이날 오전 4시부터 지리산을 찾아 은빛 겨울 산행을 시작했다.

전남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 일원에서는 '제7회 담양산타 축제'의 마지막 날 행사가 열려 방문객이 화로에 마시멜로와 옥수수를 구워 먹는 등 추억을 쌓았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바닷바람을 맞으며 백사장을 걷는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당과 교회에는 경건한 분위기 속 성탄을 기념하는 미사와 예배가 진행됐다.

부산 남천성당와 수영로교회, 전북 전주 전동성당 등에는 많은 신도가 찾아 아기 예수 탄생을 기렸다.

천주교 신자인 강모(69)씨는 "올해 만났던 소중한 인사들을 떠올려봤다"며 "슬픈 상황도 많지만, 차분히 돌아보면 기쁨과 감사함이 함께 했다. 앞으로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겠다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백나용 나보배 이주형 손상원 권준우 신민재 우영식 윤관식 박건영 박영서 김동민 박성제 기자)

psj19@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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