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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춘기 초반 아들을 위한 부모의 선택이 훗날 여성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름 아닌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 접종이다.
자궁경부암의 90% 이상은 HPV 감염으로 발생하며, HPV는 여성의 질·외음부암, 남성의 음경암, 남녀 모두의 항문암과 구강·인후암을 유발할 수 있다. 피부 접촉으로 전염되며 대부분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우리나라는 HPV 백신 접종률이 낮은 수준이다.
한국 여성 18~79세 여성의 접종률은 약 3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세 여성 청소년 기준 1차 접종률은 약 50% 수준을 보이는 반면 10대 남성 청소년의 접종률은 한자리 수준에 머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정부는 만 12~17세 여성 청소년과 만 18~26세 저소득층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무료 접종을 하던 사업을 2026년부터 12세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진은 남아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여성만 접종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집단 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구멜 교수는 "남아 접종은 여성 대다수를 접종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며, HPV 박멸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