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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초기 증상으로 가래가 조금 끼거나 가벼운 기침 정도가 있어 감기로 오해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내과 박정웅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3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악화가 반복될수록 증상과 폐기능 저하가 누적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악화 예방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단연 흡연이다. 흡연은 폐포와 기도를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돌이킬 수 없는 폐 기능 저하를 유발한다. 하루 몇 개비의 흡연이라도 위험은 증가하며, 흡연 기간이 길수록 손상은 누적된다.
간접흡연 역시 위험하다. 가족 중 흡연자가 있거나 담배 연기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발병 위험은 충분히 높아진다. 여기에 미세먼지, 배기가스, 유해 화학물질 등 대기오염 요인과 용접·금속 가공·탄광·농업 등 분진 노출 직업군도 중요한 위험 인자로 꼽힌다.
다만, 최근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미숙아 출생이나 반복적인 폐렴·천식 등으로 어린 시절 폐가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경우 성인이 되면서 발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폐 기능 검사로 진단…2026년부터 국가검진 포함
만성 폐쇄성 폐질환 진단의 핵심은 폐 기능 검사(폐활량 검사)다. 이 검사는 폐가 공기를 얼마나 들이마시고 내쉴 수 있는지를 측정해 기도 폐쇄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
증상이 거의 없다고 느끼는 환자에서도 폐 기능이 정상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경우가 적지 않다. 질환 진행이 매우 서서히 이뤄져 본인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는 국가건강검진에 폐 기능 검사가 포함돼 만 56세와 66세 국민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흡연력이 있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적극적인 검진이 권고된다.
◇완치보다 '악화 예방'이 목표…금연·흡입제 치료 핵심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완치를 목표로 하기보다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을 조절하며 폐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기관지 확장 흡입제는 치료의 근간으로, 증상 완화뿐 아니라 악화와 입원, 사망률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한 가지 또는 여러 약제를 병합해 사용하며, 정확한 흡입 방법을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비약물 치료 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이다. 이미 폐 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도 흡연을 중단하면 질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호흡 재활, 적절한 영양 관리 역시 삶의 질 유지에 도움이 된다.
◇감염 예방도 필수…백신 접종으로 악화 줄여야
질환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감염이다. 독감, 폐렴구균, 백일해, RSV,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악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와 달리 숨이 더 차거나, 가래 색이 짙어지거나 양이 늘고, 기침이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조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평가받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웅 교수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숨이 찬 증상을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작은 변화라도 폐기능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폐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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