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재계도 지각변동…조선·방산 뜨고 유통·IT 주춤

기사입력 2026-01-22 11:35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하루 앞둔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차세대 전동식 아틀라스 시제품이 손인사하고 있다. 2026.1.6 [공동취재] ksm7976@yna.co.kr
[여수시 제공]
[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봇선두' 현대차 3위로↑…LG는 배터리·석화 동반 부진에 4위로↓

'원전수혜' 두산 7위로 10위권 진입…20위권에 효성, 미래에셋 추가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코스피(KOSPI·종합주가지수)가 22일 전인미답의 5,000 고지에 오르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급증하면서 재계 지형도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코스피 '쌍두마차'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굳건한 가운데 조선과 방산, 중공업 기업들이 부상한 반면 유통과 IT 기업들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종가 기준 기업집단별 시가총액은 삼성이 1천194조원으로 1위였다.

삼성은 1년 전 511조5천억원에 비해 시총이 2배 이상으로 급등하면서 국내 기업집단 중 처음으로 시총 1천조원 고지에 올랐다.

삼성전자 시총이 319조4천억원에서 885조원으로 급증하면서 그룹 시총을 끌어올렸다.

2위는 SK로, 1년 전 240조2천억원에서 675조7천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삼성처럼 그룹 핵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시총이 158조7천억원에서 538조7천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삼성과 SK 그룹은 글로벌 AI 붐이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연산 및 추론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피지컬 AI로 확장하면서 메모리 수요와 가격이 치솟은 데 따른 중장기 수혜가 기대된다.

3위는 300조6천억원을 기록한 현대자동차그룹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34조5천억원에서 2배 이상으로 시총이 늘면서 4위에서 3위로 순위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까지 30만원을 밑돌던 현대차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55만원에 육박한 결과다.

현대차는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시연하고 이들의 2028년 생산 라인 투입 계획을 밝히면서 글로벌 로봇 경쟁의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갔다.

LG는 142조8천억원에서 177조6천억원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결과 현대자동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주력인 LG전자의 TV 사업이 부진하고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이 각각 이차전지와 석유화학 사업 침체 여파로 주가가 답보를 면치 못하는 등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5위와 6위는 HD현대와 한화로 순위는 제자리였으나 덩치를 2~3배 수준으로 불리면서 4위 LG 턱밑까지 따라왔다.

1년 사이 HD현대는 79조4천억원에서 165조5천억원으로, 한화는 53조원에서 154조2천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했다.

두산은 42조8천억원에서 87조8천억원으로 시총이 증가한 결과 지난해 11위에서 올해 7위로 10위권에 진입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가스터빈 등 에너지 사업에서 글로벌 수주를 늘리며 실적 기대를 키웠고, 두산로보틱스 역시 산업용·서비스 로봇 수요 확대 기대 속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코는 42조8천억원에서 64조원으로 시총이 증가했으나 순위는 7위에서 8위로 한 계단 낮아졌다.

철강 업황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는 포스코퓨처엠도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에 시달리는 등 그룹 양대 축이 동시에 주춤했다.

카카오는 10위를 지켰으나 셀트리온은 8위에서 9위로, 네이버는 9위에서 11위로 순위가 낮아지는 등 바이오와 IT 그룹 주가도 코스피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양상이었다.

이어 영풍, 효성, LS, 한진, HMM, 미래에셋, KT&G, 롯데, KT 순으로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효성(23→13위), 미래에셋(26→17위)은 큰 폭으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20위권에 진입했다.

효성은 전력기기와 첨단소재 부문의 실적 개선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높아졌고, 미래에셋은 증시 활황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

반면 롯데(17→19위)와 KT(18→20위), KT&G(15→18위) 등 내수 비중이 큰 그룹은 소비 회복 지연과 규제 및 비용 부담 탓에 존재감이 약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인프라, 조선·방산, 로봇 등 중장기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이 약진한 반면 전통 내수·소비 업체가 부진하면서 업종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신사업 개척과 구조 재편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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