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현대인들에게 정신 건강은 신체 건강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빠른 변화와 경쟁,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시대인 만큼 마음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과 예측할 수 없는 마음의 폭풍인 '공황장애'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질환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
우선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2주 이상 지속되는 우울감, 흥미와 의욕의 저하, 수면장애, 식욕 변화, 피로감, 집중력 저하, 무가치감이나 죄책감, 심한 경우 죽음에 대한 생각까지 동반되는 질환이다. 특히 우울증은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스트레스,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공황장애는 대표적인 불안장애 중 하나로, 예기치 않은 극심한 불안 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심장이 갑자기 빠르게 뛰고 숨이 막히는 느낌, 가슴 통증, 어지럼증, 손발 저림,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수십 분간 지속된다. 심장이나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 응급실을 찾지만, 검사를 해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혼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행히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치료 효과가 분명한 질환이다. 약물치료를 통해 뇌 기능의 균형을 회복할 수 있으며, 인지행동치료 등 정신치료를 병행하면 증상 조절과 재발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개인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기간은 달라질 수 있으나,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체계적으로 치료받는 것이 회복의 지름길이다.
또한 일상 속 관리 역시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가벼운 운동, 카페인과 음주 조절, 스트레스 관리 습관은 정신건강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무엇보다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가족, 친구, 의료진과 자신의 상태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민재 교수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는 감기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질환이지만, 치료는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혼자 견디려 하지 말고, 증상이 느껴지는 경우에는 빠르게 병원을 찾는 것이 회복과 재발 예방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