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홍순범 교수 '타인이라는 세계' 출간…"마음 이해는 뇌의 체계적인 작업"

기사입력 2026-02-03 15:36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순범 교수가 신간 '타인이라는 세계'를 출간했다.

이 책은 국내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마음이론'을 중심으로, 인간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식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해와 판단의 오류를 뇌과학·심리학·정신의학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책은 인간이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도록 설계된 능력인 마음이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이 과정이 자주 틀릴 수 있는지를 다룬다. 홍 교수는 인간의 뇌가 타인의 행동을 볼 때 그 사람의 의도를 빠르게 추정하도록 작동하지만, 이러한 과정이 개인차와 상황의 복잡성, 정보의 부족 등으로 인해 오류와 편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서울의대에서 실제로 강의해 온 '뇌와 인간' 수업과 수십 년간의 연구 및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집필됐으며, 해당 강의는 2022년 서울의대 교육상을 수상했다.

책은 ▲타인의 마음: 왜 서로 이해하기 어려울까 ▲마음의 오류: 상상하는 마음, 오해하는 인간 ▲우리의 마음: 인간 마음의 기원과 작동법 ▲마음 너머로: 마음이 남긴 여섯 개의 단상 등 총 4장으로 구성된다.

초반부에서는 다양한 뇌과학·심리학 실험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추론하는 능력으로서의 마음이론을 소개하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뇌 영역을 단계별로 설명한다. 행동을 관찰하는 단계에는 측두엽 상단 후면이,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는 단계에는 전두엽 안쪽이, 이를 해석하는 단계에는 측두엽 앞쪽이 관여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이어 언어의 미묘한 차이에서 비롯되는 착각, 기억과 감정의 주관성 등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이 같은 사실을 두고도 서로 다른 해석에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살인자다'와 '그는 살인을 했다'라는 표현의 차이를 통해, 언어가 판단과 해석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중반부에서는 마음의 기원과 작동 원리를 뇌과학적으로 살펴보며, 휴식하는 뇌와 집중하는 뇌의 차이, 감정이 해석되는 과정 등을 다룬다. 또한 몽상과 명상, 생각의 선택권 등 일상에서 마음을 다루는 현실적인 방법을 함께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공감의 두 얼굴, 자유의지, 협력과 용서 등 인간 마음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며, 마음을 고정된 실체가 아닌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이를 통해 타인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각의 확장을 제안한다.

홍순범 교수는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은 막연한 공감이 아니라, 뇌에서 비롯되는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작업"이라며 "이 책이 타인과 자신을 바라보는 데 하나의 참고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서울대병원 홍순범 교수 '타인이라는 세계' 출간…"마음 이해는 뇌의 체계…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