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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AI 업계에서 가장 자주 등장한 표현 가운데 하나는 단연 '에이전트'(Agent)이다.
흔히 일상생활에서 '대행인'이나 '요원'으로 해석되는 '에이전트'가 AI 업계에서는 사용자를 대신해 업무를 처리해 주는 'AI 비서' 개념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현장과 언론 보도에서 'AI 에이전트'와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혼용돼 사용되면서 일반 독자는 물론 기자들도 개념을 헷갈리거나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두 용어는 '같은 계열'이지만 '완전히 같은 용어'는 아니다.
먼저 문법적으로 살펴보면 '에이전트'는 명사로, 한국어로는 '대리인' 또는 '행동 주체' 정도로 직역된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은 에이전트를 '특정 목적을 위해 행동하거나 힘을 행사하는 사람 또는 사물'로 정의하고 있다.
네이버 국어사전도 비슷한 취지로 에이전트를 '업무를 대신 처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대리인' 또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인터넷상 정보를 수집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설명하고 있다.
'AI 에이전트'라는 용어가 흔히 'AI 비서'로 해석되는 이유도 이처럼 인간을 돕는 대리인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가 지원을 요청하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까지 하는 지능형 개별적 주체인 셈이다.
그러나 '에이전틱'은 명사가 아닌 형용사로, 보통 '주체적인' 또는 '대리하는'이라는 뜻을 넘어 에이전트 속성을 체계적으로 확장한 개념을 담고 있다.
이는 개별 AI 에이전트의 속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에이전트끼리 서로 협력하며 스스로 상황을 인식·판단해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AI 운용 방식이나 구조를 의미한다.
AI 에이전트가 하나의 '행동 주체'라면 에이전틱 AI는 하나 또는 여러 에이전트가 목표 수행을 위해 협력·작동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회사에 비유하면 AI 에이전트가 한명의 직원이라면 에이전틱 AI는 해당 직원이 목표를 정해 필요한 인력과 도구를 찾아 업무를 수행하는 협업 체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AI 관련 기업의 보도자료나 보도 내용에서는 '에이전틱 AI를 만들었다'는 표현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에이전틱 AI 플랫폼·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식으로 서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정리하자면 AI 에이전트가 개별 지능형 주체라면 에이전틱 AI는 이들이 목표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도록 설계된 고도화된 AI 협업 체계 방식이라 규정할 수 있다.
gogo213@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