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외주 줄인다…게임사들 비용 절감 선언

기사입력 2026-02-15 14:38

[Gemini 생성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열린 'AI콘텐츠 페스티벌'에서 참관객들이 AI를 통해 스토리를 제작한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2025.12.4 mjkang@yna.co.kr
[연합뉴스 자료사진]

게임업계 경영진이 실적발표 자리에서 잇달아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통해 개발자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 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 배동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한 4분기 및 2025년도 연간 실적발표 자리에서 지급수수료 규모와 관련한 질문에 "AI를 활용하면 외주 용역비를 과거와 비교해 줄일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언급했다.

애셋(개발 자료) 제작이나 QA(품질보증), 인프라 개발 과정에서 외부 업체에 맡기던 일감을 AI로 활용해 줄이겠다는 취지다.

경영진이 이를 자사 인건비 감축과 직접 연결 짓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AI 도입이 개발 인력 감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AI 퍼스트' 기업으로의 전환을 발표하고, 1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개발 과정 전반에 AI를 도입해왔다.

이와 맞물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말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퇴사를 신청한 인원 규모는 2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사와 개발 자회사, 퍼블리싱 등을 통해 신작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진행한 신규 채용 규모도 지난해 재조정했다.

비슷한 고민은 엔씨소프트 실적발표에서도 드러났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올해부터는 전사적으로 AI 생산성 향상 TF를 가동하려고 한다"라며 "저희 AI와 오픈소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최고경영자(CEO)도 AI 개발 도구와 관련해 "지금은 적극적으로 서비스나 개발에 활용되지 않는 트랜지션(전환) 기간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2년간 상당 부분 인력의 투입을 '효율화'시킬 수 있는 솔루션들을 내부적으로 준비해왔기에, 인력의 큰 증가 없이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기술적 환경이나 준비는 잘 진행돼왔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구글의 '지니3'과 같은 상호작용 가능한 콘텐츠 생성 AI가 전통적인 게임을 완전히 대체할 거란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구글이 지난달 말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를 대상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은 '지니 3'는 프롬프트나 이미지를 기반으로 게임처럼 조작할 수 있는 세계를 생성하는 모델로, 첫 발표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니 3' 공개 직후 AI가 전통적인 게임산업을 대체할 수 있을 거란 우려가 확산하며 유니티, 테이크투 등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주요 게임 관련주는 일시적으로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창한 크래프톤 CEO는 '지니 3'와 관련해 "단기간 내에 게임을 대체할 거라 보진 않는다"라며 "지니 3를 돌리려면 그래픽처리장치(GPU) 용량이 많이 필요하고, (구동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아직은 짧다"라고 평가했다.

박병무 대표도 "AI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GTA 6' 같은 게임을 만들 순 없을 거라 본다"라며 "이용자들도 AI로 만든 아트나 캐릭터 도입에 크게 저항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jujuk@yna.co.kr

<연합뉴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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