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8층에 입점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 김해김(KIMHEKIM)의 매출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면세점에서 집계한 김해김의 매출 성장률을 보면, 지난해 7월 입점 이후 12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특히 연말 쇼핑 수요가 집중되는 12월에는 매출이 전월(11월) 대비 90% 증가하며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상품군별로는 인기 카테고리인 아우터 매출이 130% 증가했고, 아이웨어 역시 80% 상승했다. 진주 장식 재킷과 선글라스는 브랜드 시그니처 상품으로 가장 높은 수요를 보였다.
고객 구조를 보면 개별 관광객(FIT)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다. 특히 명동점을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가운데 중국·일본·동남아 등 아시아권 고객 비중이 약 80% 수준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주요 방한 관광객 소비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김은 리본과 진주 장식 등 여성스러운 요소를 바탕으로 '우아한 한국적 럭셔리'를 구현하는 브랜드다. 한국 전통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조형미와 미니멀한 실루엣, 꾸뛰르 수준의 디테일을 더한 디자인으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립자 김인태 디자이너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과 실무 경험을 통해 장인 정신을 익혔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6년 브랜드를 설립했다. 브랜드명 역시 그의 가야 김 씨(김해 김) 본관에서 착안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 2019년 프랑스 파리의상조합(FHCM)의 국내 최연소 정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후 매 시즌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김해김은 면세점 입점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미주·유럽 고객층 확대에 박차를 가하며 패션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파리 패션위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 플랫폼과 해외 미디어 등 SNS 기반 비주얼 콘텐츠 확산을 통해 인지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에는 김해김의 2026 프리스프링(Pre-Spring) 신상들을 선보여 2030세대 고객들의 발길을 더욱 모으고 있다. 세일러 칼라 플리티드 슬리브리스 드레스, 폴로 티셔츠, 벨티드 스커트, 토트백 등 편안하면서도 우아함을 자아내는 디자인의 아이템들을 만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김은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K-패션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며, "신세계면세점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한국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발견형 패션 쇼룸'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소형 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