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해 촬영한 사진 프로젝트로 논란의 중심에 선 러시아 여성 사진작가가 해당 코끼리가 숨지면서 살해 협박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사진작가 율리아 부룰레바(47)는 해당 촬영 이후 약 4개월 만에 코끼리가 폐사하면서 국제적인 논란에 휩싸였다. 그녀는 코끼리의 죽음이 "노화로 인한 자연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촬영 과정 자체를 둘러싼 비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룰레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정도의 증오를 감당해 본 적이 있느냐"며 "인도 전역 언론이 이 사건을 보도했고, 현재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분당 수십 건의 메시지를 받고 있으며, 저와 가족에게 저주와 죽음을 바라는 내용까지 쏟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논란의 촬영은 인도에서 진행됐으며, 코끼리를 분홍색으로 칠한 뒤 현지 모델이 올라탄 채 촬영하는 방식이었다. 부룰레바는 "지역 축제에서 사용하는 유기농 페인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동물에게는 안전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촬영 과정은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보수적인 문화 속에서 반나체 상태로 분홍색 페인트를 칠하고 촬영에 참여할 모델을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며 "수십 명에게 연락했지만 대부분이 가족의 반대를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코끼리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됐다. 해당 코끼리는 65세 고령으로 알려졌으며, 촬영과 죽음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네티즌들은 "고령의 코끼리를 고통 속에 노출시켰다", "동물은 장식품이나 장난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코끼리는 이미 세상을 떠났는데도 정당화하려 한다"며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부룰레바는 과거에도 낙타를 색칠하는 등 독특한 연출 사진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다.
이번 논란은 동물 보호에 대한 국제적 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