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예쁜 며느릿감인 줄 알았는데 41살 남성이라니…"
중국에서 아들의 결혼 상대를 찾던 한 남성이 '예쁜 여성'으로 가장한 사기범에게 속아 거액을 건넨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18만 위안(약 4000만원)을 잃은 뒤 상대의 정체를 알게 됐고,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전액 되찾았다.
항저우데일리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저장성에 사는 왕 모씨는 최근 경찰서에 "아들 결혼 자금으로 마련해둔 18만 위안을 사기당했다"고 신고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한 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자신을 항저우 출신의 직장인이라고 소개한 여성 A를 알게 됐다. 상대는 외모가 단정하고 직업도 안정적이라고 주장했으며, 두 사람은 꾸준히 연락을 이어갔다.
시간이 지나자 왕씨는 여성이 아들의 배우자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A 역시 그를 '시아버지'라 부르며 친밀감을 쌓았다. 신뢰를 갖게 된 왕씨는 이후 A의 요구에 따라 수백 위안에서 많게는 수만 위안까지 여러 차례 돈을 송금했다.
특히 올해 2월 A는 "아버지가 갑작스러운 심장 질환으로 쓰러져 40만 위안(약 9000만원)의 수술비가 필요하다"며 "이미 절반 이상은 마련했으니 나머지 비용을 도와주면 수술 후 양가 상견례를 진행하겠다"고 부탁했다. 이를 믿은 왕씨는 추가로 10만 위안이 넘는 돈을 건넸다.
이후 아들 왕씨가 예비 장인을 직접 만나겠다고 하자, A는 각종 이유를 들어 만남을 계속 피했다.
결국 왕씨는 3월 중순 A가 알려준 주소를 찾아갔지만 끝내 만나지 못했고, 그제야 사기임을 깨닫고 아버지와 함께 경찰에 신고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A를 체포했다.
아버지 왕씨가 '며느릿감'으로 믿었던 A의 정체는 41세 남성이었다.
피의자는 처음에는 단순히 여성인 척 대화하는 것이 재미있어 시작했지만, 피해자의 신뢰를 얻은 뒤 금전을 편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이어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검거 이후 피해금을 전액 회수해 피해자에게 되돌려 주었다.
경찰은 A의 추가 범행이 있는지 추가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