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개방형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네이버·LG 등 국내 주요 AI 기업들과의 기술 동맹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23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한한 브라이언 카탄자로 엔비디아 응용연구 총괄 부사장은 전날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찾아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총괄과 만남을 가졌다.
양측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개방형 AI 생태계인 '네모트론'의 국내 확산과 함께,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 후속 모델 고도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카탄자로 부사장은 네이버클라우드의 한국어 데이터 및 최적화 기술을 주목하며 네모트론 생태계 확장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시너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클라우드 역시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학습 속도를 기존 대비 10% 이상 높이는 저정밀 연산 기법을 토대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안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한국에서 '네모트론 개발자 데이'를 개최, 오픈소스 기반 AI 모델과 데이터셋,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네모트론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 특화 합성 데이터셋 '네모트론 페르소나 코리아'를 허깅페이스에 상업적 활용이 가능하도록 공개해, 개발자들이 한국 관련 맥락을 더 잘 이해하는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데이터셋은 국가통계포털(KOSIS), 대법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공공 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됐으며, 네이버클라우드 또한 설계 단계부터 기초 데이터와 도메인 전문 지식을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단순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국가별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각국 AI 생태계를 자사 플랫폼 위에 구축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1일 카탄자로 부사장과의 회동에서 네모트론 오픈 에코시스템을 접목한 전문 분야 특화 모델 공동 개발에 합의했으며, SK텔레콤 역시 차세대 모델 'A.X K2' 개발 과정에서 엔비디아 데이터셋과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 업스테이지, 엘리스그룹,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국내 주요 AI 모델·인프라 스타트업들도 엔비디아 행사에 참여해 파트너십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이번 협업에서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공동 개발자로서 한국인의 특성과 문화적 맥락이 AI 모델에 정확히 투영되도록 지원했다"며 "이번 협력을 기반으로 자사 AI 모델의 고도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kwonhy@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