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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분해] 숯·전기차 불나면 '움직이는 화약고'…해상운송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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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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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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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부산으로 이전한 해양수산부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았습니다. 바다 안전부터 해양 연구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해양수산 행정을 펼치고 있지만 그 역할과 중요성은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연합뉴스는 해양수산부와 소속 기관의 업무를 하나씩 '분해'해 살펴보는 기획 기사를 매주 1차례 송고합니다.]

지난해 6월, 3천여 대의 자동차를 싣고 북태평양을 항해하던 선박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다수의 전기차가 적재돼 있었다.

선원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았고, 결국 선박은 20여 일간 표류하다 바다 한가운데서 침몰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열폭주'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는 해상 운송 과정에서 특히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한 번 발화하면 배터리 자체에서 산소가 발생하며 연소가 지속되는 데다가 차량이 밀집 적재된 선박 특성상 인접 차량으로 불길이 빠르게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각 선박에는 질식소화 덮개와 상방향 물분무 장치 등 전기차 전용 소방 설비를 갖추도록 관련 규정이 변경됐다.

전기차를 운송하는 카페리 여객선의 경우,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기준에 따라 정기 선박검사 시까지 해당 설비를 비치해야 한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IMO)를 중심으로 전기차 해상 운송 안전을 위한 가이드라인과 전용 소방 설비 의무화 규정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선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보다 선제적으로 국내 규정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 해사산업기술과는 이처럼 선박 안전, 선박 환경과 관련한 정책을 총괄하며 해사 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업무를 수행한다.

선박 안전과 관련해 전기차 운송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바로 숯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보다 숯 소비량이 많은데 주로 동남아 국가로부터 수입해온다.

그런데 충분히 냉각되지 않은 숯을 화물에 실어 운송할 경우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지난 2월 진도 해상에서 숯을 운송하던 컨테이너 선박에서 실제로 불이 난 적이 있었다.

해수부는 사고에 대비해 숯 수입업계와 해운업계가 IMO 국제해상 위험물 규칙에 따라 소통해 안전한 해상 운송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최근에는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친환경 선박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체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가운데 선박에서 배출되는 비중은 10%나 된다.

미세먼지, 황산화물, 온실가스 등을 배출하는데 특히 중유를 사용하는 대형 선박은 황 함유량이 많아 대기 오염에 더 치명적이다.

이는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해양 환경 측면에서도 산성화, 해양 생태계 변화에 타격을 준다.

그래서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동력원과 오염 저감 기술을 적용한 선박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친환경 선박은 580척으로 등록 척수 대비 전환율은 14.4%가량이다. 매년 약 1∼2%포인트씩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민간 기업이 친환경 선박을 건조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부담으로 꼽는 것은 초기 투자 비용이다.

친환경 선박은 일반 선박보다 건조 비용이 약 30%가량 높은데, 정부는 보조금 지원과 저리 융자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이러한 초기 투자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과제가 남아 있다.

연료의 안정성과 경제성에 대한 추가적인 기술 개발과 검증이 필요한 상황으로, 정부는 신기술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에는 IMO 화물·컨테이너 운송 전문위원회에서 국내 한 중공업이 개발한 기술이 국제 기준에 반영되기도 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민관 협력을 통해 우리 기술이 반영된 지침 개정안이 IMO에서 승인됐다"며 "이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 운송 선박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IMO의 '국제해운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국내 산업계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균형 잡힌 접근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해수부는 암모니아오수와 선상탄소포집장치의 국제기준 개발을 위한 민관협의체 등을 운영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 해운·조선 산업이 경쟁력을 확보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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