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겪는 북한이 농·축산업 등 지방의 산업현장에서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자급자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사회 제재에 따른 연료 수입 제한으로 화석연료 발전으로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함으로써 전력생산에서도 자력갱생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최근 태양광 발전 이용 범위를 여러 산업 분야와 지역, 단위로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도를 잇달아 내보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0일 "평안북도 농촌경리위원회 삼광축산농장에 능력이 큰 태양빛 발전소가 일떠선 것을 비롯하여 각지의 많은 기관, 기업소들에서 자연 에네르기를 적극 리용하기 위한 투쟁이 힘차게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5일 황해남도가 젖제품(유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기를 자체 생산하려 태양광 발전체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면서 도 농촌경리위원회 개안농장 사례를 소개했다.
신문은 이 농장이 "젖제품 생산실에 태양빛 발전체계를 확립하여 소독설비들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물론 여러 사업에 효과적으로 리용"하고 있으며 관련 자료와 경험을 다른 단위에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소리'는 10일 평양 치과위생용품 공장의 사례를 조명하면서, 이 공장이 8년 전 건설 당시 90㎾였던 태양광 발전 능력을 확대해 업무용 설비 운영과 조명에 필요한 전력을 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지난 2월 준공한 대규모 온실단지 '신의주 온실종합농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가 적용된 점도 부각했다.
북한은 또한 수도 평양에서는 가장 작은 행정 단위인 인민반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으로 가정 전력수요를 충당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선전매체 '내나라'는 16일 평양시에서 지난해 동대원구역과 대동강구역 일부 아파트 지붕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고 선교구역 장충1동의 50여세대도 자체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도 5일 '선교구역 장충1동 62인민반'의 태양광 발전 도입 사례를 크게 다뤘다.
신문은 "태양빛 발전체계 가동으로 한 세대에 하루평균 2.5∼3㎾의 전력이 보장돼 매 가정에서 조명보장은 물론 TV와 랭동기를 비롯한 가정용 전기제품들도 사용할 수 있다"면서 인민반 50여세대가 1년간 5만여㎾의 전기를 절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9일에는 황해남도 안악군 체신소(우체국) 등의 태양광 발전 도입 사례를 언급하고, 별도 대담 기사를 통해 "당에서는 모든 부문과 지역, 단위들에서 풍력과 조수력, 태양에네르기에 의한 전력생산을 늘이며 자연 에네르기 이용범위를 계속 확대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전력공업성 관계자 발언을 전했다.
북한은 고질적 전력난 해소를 위해 2013년 5월 '재생에네르기법'을 채택하고 관련 사업을 독려해왔다.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은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최근 북한에서 태양광 발전이 가정뿐 아니라 공공시설, 경공업 공장 등으로 확산하는 등 주민의 전력난 타개 자구책을 넘어 당국의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산업 현장에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nishmore@yn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