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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전, 멕시코 시위대-경찰 충돌…항의할 권리 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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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개막일인 12일(한국시각) 멕시코시티 경기장 주변에서 학생들과 시민단체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P연합뉴스
월드컵 개막일인 12일(한국시각) 멕시코시티 경기장 주변에서 학생들과 시민단체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멕시코시티 경기장 주변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사태가 벌어져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개막식과 축구 열기가 이어진 반면, 경기장 밖에서는 최루탄과 돌이 오가는 혼란이 벌어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12일(이하 한국시각) 개막전이 열린 날, 멕시코시티의 상징적인 경기장인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스타디오 아스테카) 주변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기 시작 약 10분 전, 수백 명의 시위대가 경기장 북동쪽 방향에서 접근해 내부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대는 조명탄과 돌을 경찰에게 던졌고, 인근에 주차된 화물차를 파손하기도 했다.

이에 멕시코 경찰은 즉시 진압 부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도로 쪽으로 밀어냈다. 현장에서는 최루탄이 사용됐으며 일부 경찰도 돌을 던지며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 경찰에 따르면 약 800명 규모의 시위대 두 개 집단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약 200명의 복면 시위대가 분리돼 과격 행동을 벌였다. 경찰은 약 300명과 기마경찰을 투입해 시위 해산 작전에 나섰다.

이번 시위에는 멕시코 마약 전쟁 과정에서 실종된 가족들의 유가족 단체를 비롯해 교원노조(CNTE), 사법부 직원, 운수 노동자, 보건의료 종사자, 농민 단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월드컵 개막과 동시에 시위를 벌이기 위해 사전에 여러 집회를 계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충돌 여파로 경기장 인근 지하철역 4곳이 일시 폐쇄됐으며, 일부 시위대는 경기장 주변 안전 펜스를 무너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도 여러 명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 남성은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기장 밖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동안 경기장 내부에서는 환호성이 이어졌다. 팝스타 샤키라가 참여한 화려한 개막 공연이 펼쳐졌고, 멕시코 대표팀은 경기 시작 10분 안에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클라라 브루가다 몰리나 멕시코시티 시장은 개막 전 예정된 시위를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도시는 시위와 월드컵의 기쁨이 공존할 수 있는 곳"이라며 "항의할 권리와 월드컵을 즐길 권리 모두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멕시코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대0으로 꺾으며 대회 첫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 퇴장 카드 3장이 나오는 등 거친 승부도 이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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