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살을 찌우고 싶어서 먹은 건강 보조 식품 때문에 오히려 체중이 빠진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중국 매체 상하이 모닝 포스트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는 류 모씨는 키 178㎝에 몸무게 53㎏으로 평소 너무 마른 체격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류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체중 증가를 도와준다는 인플루언서 첸씨의 계정을 접하게 됐다.
류씨는 곧바로 첸씨에게 연락을 취했고, 첸씨는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이 전부 천연 한방 약재 성분으로 만들어져 부작용이 전혀 없으며 위장 기능을 개선해 살을 찌워준다고 주장했다.
이후 첸씨는 정확한 진단을 내리겠다며 류씨에게 설태(혀의 표면에 끼는 이물질)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을 본 첸씨는 류씨가 몸속의 뜨거운 기운과 찬 기운이 뒤섞인 상태라며 맞춤형 '체질 개선 플랜'을 제안했다.
이에 솔깃한 류씨는 먼저 4000위안(약 90만원)을 지불하고 가루 형태의 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해 복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살은 찌지 않았고, 오히려 몸무게가 줄어들면서 어지러움, 복부 팽만감, 야뇨증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류씨가 부작용을 호소하자 첸씨는 "몸속의 독소가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과정(명현반응)"이라며 안심시켰고, 효과를 보려면 제품을 더 많이 먹어야 한다며 추가 구매를 종용했다. 첸씨의 말을 믿은 류씨는 결국 6000위안(약 135만원)어치의 제품을 추가로 결제했다.
하지만 결과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4월 말 류씨는 극심한 통증으로 결국 병원에 입원했고 '만성 위염'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이 류씨가 복용한 제품들을 수거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해당 제품들은 특별한 약재가 아닌 단순한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와 식이섬유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의료진은 "신체에 무리가 갈 정도로 유산균과 식이섬유를 과다 섭취한 것이 만성 위염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치료를 받은 지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류씨는 여전히 체중 감소 부작용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류씨는 해당 인플루언서를 불법 의료 행위 혐의로 상하이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당국은 첸씨를 상대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네티즌들은 "체중 감량 제품을 팔았어야 할 인플루언서다", "건강 문제를 의사가 아닌 전문성 없는 인플루언서와 상담하다니 너무 경솔했다", "온라인에서 파는 건강식품은 믿기 어렵다" 등 비판과 안타까움의 반응을 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