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재무당국이 올해 2달러 지폐 신규 인쇄를 사실상 중단하기로 하면서 희소성과 수집 가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때 '행운의 지폐'로 여겨졌지만 사용 빈도가 낮아 '가짜 돈' 취급까지 받던 2달러 지폐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뉴욕포스트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2달러 지폐 인쇄 발주량을 '0장'으로 책정했다. 이는 신규 인쇄 계획이 없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내 유통 중인 2달러 지폐는 약 18억 장으로 최근 20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10달러 지폐는 약 24억 장, 5달러 지폐는 약 37억 장이 유통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사용 빈도가 낮은 2달러 지폐는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2달러 지폐는 미국 독립 200주년이었던 1976년 다시 등장했다. 앞서 1966년부터 10년간 인쇄가 중단됐는데, 당시 희소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은 지폐를 사용하기보다 보관·수집하기 시작했다. 사용량이 줄면서 훼손된 지폐 교체 수요도 감소했고, 결과적으로 추가 인쇄 필요성이 낮아졌다.
그럼에도 2달러 지폐는 미국 통화 역사에서 독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1966~1976년 중단기를 제외하면 약 160년간 꾸준히 발행돼 왔다. 하지만 실제 사용 빈도가 낮다 보니 미국 내에서도 낯설게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2달러 지폐로 팁을 주면 절반은 좋아하지만 절반은 위조지폐인 줄 안다"거나 "소매업 직원들에게 합법적인 미국 법정통화라는 점을 설명해야 했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세대인 Z세대 일부는 매장에서 사용하다 위조지폐 의심을 받았다는 경험담도 공유했다.
다만 '절판 효과'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미국 화폐 수집 전문 사이트에 따르면 희귀 연도나 상태가 좋은 2달러 지폐는 수백~수천 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2023년 기준 유통된 지폐는 평균 2~2500달러, 미사용 상태는 최대 4500달러(약 680만원)수준 가치가 매겨진 사례도 있다.
미국 2달러 지폐에 그려진 인물은 미국의 제3대 대통령(1801~1809) 토머스 제퍼슨이며, 뒷면에는 독립선언서 서명 그림이 인쇄돼 있다.
한편 미국 조폐국은 다음 달 4일(현지시각)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동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1센트 동전은 제외되지만 10센트, 25센트, 50센트 동전에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다.
일부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서명을 넣은 250달러 지폐 제작을 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공식 확정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