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이 한창인 가운데 영국 연구진이 개발한 슈퍼컴퓨터가 스페인의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쳤다.
하지만 스페인은 16일 오전(한국시각)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카보베르데와 0대0으로 비겨 예측이 실제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영국 리버풀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머신러닝 기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월드컵 시뮬레이션 1000회를 진행한 결과, 스페인의 우승 확률이 2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잉글랜드가 17.0%로 2위에 올랐고, 프랑스(13.5%), 아르헨티나(12.4%), 포르투갈(1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특히 노르웨이를 '다크호스'로 꼽으며 3.6%의 우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를 이끈 벤저민 홈스 박사는 "우리 모델 역시 배당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스페인을 우승 후보로 평가했지만, 노르웨이가 가장 주목할 만한 다크호스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측은 단순한 FIFA 랭킹이나 전력 비교를 넘어 최신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선수 개개인의 능력, 팀 내 상호작용, 상대 팀과의 전술 궁합까지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부상과 경고 누적에 따른 징계, 득점 가능성, 개최국별 날씨와 고도 조건까지 변수로 포함됐다.
연구진은 해당 모델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잉글랜드의 준우승을 맞히는 등 비교적 높은 적중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득점왕(골든부트)' 전망에서는 노르웨이의 얼링 홀란드와 스페인의 미켈 오야르사발이 각각 평균 5.2골로 공동 1위 후보로 분석됐다.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은 12.2% 확률로 3위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결과는 앞서 나온 다른 슈퍼컴퓨터 예측과 비슷하거나 차이가 있다.
우선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팀은 2023년 1월 이후 각국 축구대표팀이 치른 모든 국제경기 기록을 분석, 아르헨티나가 프랑스와 스페인을 제치고 우승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예측했다. 브라질과 잉글랜드가 뒤를 이었고 포르투갈·콜롬비아·네덜란드·독일·우루과이도 상위 10개국에 포함됐다.
축구 통계 전문 업체 '옵타'는 16.1%의 확률로 스페인의 우승을 점쳤다.
이어 프랑스(13%), 잉글랜드(11.2%), 아르헨티나(10.4%), 포르투갈(7%), 브라질(6.6%), 독일(5.1%), 네덜란드(3.6%) 등의 순이었다.
이런 예측에도 스페인은 16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월드컵 첫 출전국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0대0으로 비겨 체면을 구겼다.
반면 인구 52만명의 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는 투혼 넘치는 플레이와 골키퍼 보지냐의 선방쇼로 '무적함대'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변수가 많은 월드컵 특성상 우승 후보 국가의 실제 우승 확률은 통상 20% 안팎에 불과하다"면서 이번 대회 역시 이변이 연출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결국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는 말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