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불타야 한다면 모스크바도 불타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8일(현지시각) 대규모 드론 공격을 통해 모스크바 일대의 주요 시설을 타격했다. 공격 대상에는 모스크바 정유시설이 포함됐으며, 해당 시설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 공개된 영상에는 드론이 정유시설에 충돌한 직후 거대한 화염과 함께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이 담겼다. 일부 영상에서는 모스크바 상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드론이 도심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공격 이후 모스크바 일부 지역 주민들은 검은 비가 내렸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다만 모스크바 당국은 이후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고 창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으며, 어린이와 노약자, 천식 환자는 일시적으로 지역을 떠날 것을 당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연합(EU) 지도자들과의 회동 이후 "우리는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고 누구보다도 전쟁 종식을 원한다"며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불타야 한다면 모스크바 역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과 미국을 향해 러시아의 국방·에너지 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인뿐 아니라 유럽인, 미국인, 러시아인 모두가 푸틴에게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측은 대규모 드론 공격에 대해 "방공부대가 대규모 공격을 격퇴하고 있다"며 "일부 드론이 모스크바 정유공장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하룻밤 사이 500대가 넘는 우크라이나 드론을 요격했으며, 이 가운데 180대는 모스크바 방향으로 접근하던 기체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격으로 러시아 최대 공항인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은 승객들을 안전구역으로 대피시키고 일부 항공편 운항을 제한했다. 모스크바 외곽에서는 드론 잔해로 인해 쇼핑센터 화재가 발생했고, 주콥스키 지역의 아파트 건물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는 이번 공격이 최근 최소 2년 사이 모스크바를 겨냥한 가장 큰 규모의 드론 공습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은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양측 모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확대하며 에너지 시설과 군사 인프라를 겨냥하고 있지만, 종전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