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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본명을 쓰세요"…中 배우 실명제 전격 도입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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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바이두
사진출처=바이두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드라마 업계에 '배우 실명제'가 도입돼 화제다.

그동안 사용해온 예명 대신 실제 본명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차이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 대형 동영상 플랫폼이 개최한 '드라마 제작 발표 행사' 프로그램 명단에서 다수의 인기 배우들이 기존 예명 대신 법적 본명으로 소개됐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의 실제 이름이 공개되자 중국 SNS에서는 '많은 연예인이 예명을 잃었다'는 해시태그가 달리기도 했다.

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방송·영상업계 단체들이 공동으로 발표한 '드라마(온라인 드라마) 배우 표기 규범화 통지'가 있다.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와 중국온라인시청각프로그램서비스협회, 중국드라마 배우협회는 최근 회원사들에 배우 표기 원칙을 통보했다. 내용을 보면 배우는 원칙적으로 법적 본명을 사용해야 하며,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예명을 사용할 경우에도 '본명(예명)' 형식으로 병기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영문 이름이나 별명만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도 제한된다.

이에 따라 배우 송조아는 본명인 손범청, 정우혜는 정주걸, 임가륜은 임국초, 라운희는 뤄이, 풍소봉은 펑웨이 등으로 각각 본명을 써야 한다.

다만 홍콩 배우들은 이번 조치에 해당되지 않는다.

중국 연예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이른바 '서열 다툼' 문화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전엔 작품 포스터나 홍보물에서 누가 가장 앞에 이름을 올리는지, 누가 주연 1순위인지, 행사장에서 누가 중앙에 서는지 등을 둘러싸고 팬덤 간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에서는 이러한 경쟁이 작품성보다 화제성과 트래픽 경쟁을 부추기고 산업 전반의 건전성을 해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울러 최근 중국 영화·드라마 시장의 흐름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유명 배우와 대형 제작비만으로는 흥행을 보장하기 어려워졌고, 시청자들은 스타의 이름보다 연기력과 작품의 완성도를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인기 배우들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작품 출연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토로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연기력이 부족하면 일이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는 냉정한 반응도 적지 않았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본명 사용 확대가 단순한 규정이 아니라 연예인들에게 본래의 창작 정신과 배우로서의 본분을 되돌아보게 하는 상징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 현지 평론가는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작품을 남기느냐가 중요하다"며 "결국 시청자를 감동시키는 것은 화려한 예명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연기와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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