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나이 들면서 피로감이나 통증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일부 증상은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암을 비롯한 중대한 질환의 경고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종양내과 전문의인 자드 차후드 박사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고령 환자들은 신체 변화가 나타나더라도 질병보다 노화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암 진단을 받은 뒤 돌이켜보면 수주 또는 수개월 전부터 증상이 있었지만 노화나 스트레스, 폐경, 과거 부상 등으로 여겨 지나친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증상에 불안해할 필요는 없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변화가 몇 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증상 중 첫 번째는 지속적인 피로감이다.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이나 무기력, 집중력 저하는 단순한 과로나 노화 때문일 수 있지만 대장암, 신장암, 백혈병, 림프종 등 여러 암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
차후드 박사는 "활동량에 비해 지나치게 심한 피로가 계속되고 휴식으로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경고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다.
특별한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줄어든다면 췌장암, 폐암, 위암, 대장암 등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6~12개월 사이 체중의 5% 이상이 감소했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세 번째는 배변 습관의 변화다.
변비나 설사는 식습관 변화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대장암의 신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변의 굵기와 모양, 횟수, 배변 빈도 등이 이전과 달라졌다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연필처럼 가늘어진 변은 대장 말단 부위나 장 내부를 막고 있는 종양의 영향을 받을 때 나타날 수 있다.
네 번째는 배뇨 이상 증상이다.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여러 차례 화장실에 가는 증상, 혈뇨 등은 흔히 전립선 비대증이나 노화 현상으로 여겨지지만 방광암, 신장암, 전립선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통증이나 허리 통증이다.
대부분의 통증은 암과 관련이 없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계속되거나 점차 악화되는 경우에는 뼈, 신장, 췌장 등 다양한 장기에 발생한 암과 연관될 수 있다.
차후드 박사는 "노화 자체가 급격한 신체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증상이 사라지지 않거나 점점 심해지고, 체중 감소나 출혈, 만성 피로, 신체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