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5살 아들 장난, 휴대전화 30대 전소…아이와 아버지 뜻밖의 행동 '감동'

입력

사진출처=더우인
사진출처=더우인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에서 5세 아들의 불장난으로 수천만 원 상당의 휴대전화가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아버지가 화를 내기보다 교육의 기회로 삼은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에 있는 휴대전화 작업장 겸 창고에 불이 났다.

불은 멀티탭 합선이 1차 원인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인인 펑씨의 5세 아들이 호기심으로 튀는 불꽃에 휴지를 갖다 댔고, 불길은 순식간에 작업장으로 번졌다.

이 화재로 창고에 보관 중이던 휴대전화 약 30대가 소실됐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이폰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액은 20만 위안(약 4500만원)에 달했으며, 별도의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손실은 고스란히 펑씨가 떠안게 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아이는 뜻밖의 행동을 보였다. 불이 난 상황에서 잠든 아버지가 위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침실 문을 닫아 연기가 들어가는 것을 막았고, 에어컨까지 켜놓은 뒤 다른 방으로 대피한 것이다.

펑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나를 깨우지는 않았지만 침실 문을 닫고 에어컨까지 켜줬다"며 "나름대로 나를 걱정해 준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 냄새를 맡고 잠에서 깨어 직접 불을 껐지만, 이미 작업장과 거실 일부는 심하게 그을린 상태였다.

아이는 화재 이후 바닥을 닦으며 정리하려 했고, 자신 때문에 피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인식한 뒤 용돈을 아버지에게 건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펑씨는 아들을 크게 나무라지 않고 "지금 행복하니?"라고 물었고, 아이는 고개를 저었다.

이어 '불장난을 하다 스스로 화를 입는다'라는 중국 고사를 알려주며 "이 말을 외우고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또한 화재 당시 아이가 작업장에 있던 담배 네 갑을 챙겨 나온 사실도 공개했다. 평소 아버지가 흡연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펑씨는 "화가 나면서 감동적이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웃음도 나왔다"며 "어릴 때 나는 실수하면 혼날까 봐 두려웠다. 내 아이에게까지 같은 방식으로 대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사연이 공개된 뒤 네티즌들은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돈이 아니라 이성을 가르치는 것", "아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값비싼 안전교육이 됐을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