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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전산 오류 한국투자증권…김성환 대표 신뢰 회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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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에서 최근 주식 거래 시스템의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다. 내부 시스템 관리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고가 발생할 때면 관리감독 강화를 내세우지만, 제대로 된 결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선 한국투자증권의 잦은 전산 오류가 고객 신뢰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업 특성상 고객 신뢰도는 기업 경쟁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배경에서다.

증권업계 최초 영업이익 2조원 시대를 연 김성환 대표는 올해 키워드로 'Beyond Boundaries'를 제시하며, "우리가 달성한 압도적 1등은 국내 리그에서의 승리일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좁은 대한민국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거인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세계 무대"라고 큰 그림을 그렸는데, 정작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거래 시스템 전산 오류로 자존심을 구기게 된 셈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주식 거래 시스템 오류는 지난 15일 발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같은 날 오전 공지를 통해 일부 고객 계좌에서 수익률이 잘못 표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매도 체결한 일부 고객의 경우 체결 기준 잔고의 매입단가가 상이하게 반영된 것이 문제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조치를 취하고 있고, 정상화 조치 전까지 정확한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 애플리케이션 총자산 상세 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조치를 통해 일부 계좌의 수익률 오표기 오류 현상이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대여 및 출고 잔고가 포함된 일부 계좌는 처리 프로세스에 따라 최종 수익률 반영에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의 발 빠른 시스템 오류 해결 조치에도 불구,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지난 15일 전산 오류 발생 당일 수익률만 보고 매매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손실 등 피해를 입었다며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한국투자증권의 이 같은 주식 거래 시스템 전산 오류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3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퇴직연금 계좌의 잔고와 수익률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일부 투자자들은 표시된 수익률을 신뢰하고 매매에 나섰다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초에는 MTS의 전산 사고에 따라 오전 중 'MY' 탭과 일부 페이지에서 접속 지연이 발생했고, MTS 이용자들은 보유 잔고·예수금·평가손익·체결 내역과 같은 정보 확인에 불편함을 겪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주식 거래 시스템의 전산 오류가 발생할 때면 이용 불편에 따른 사과와 함께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전산 서버를 수시로 점검하고, 서버 증설과 인프라 확충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의 주식 거래 시스템 전산 오류는 반복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 한국투자증권의 전산 시스템 관리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산 프로그램 변경 과정에서 안전성 확보 의무 위반과 관련해 과태료 1억 원을 부과받았다. 2018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프로그램 변경 시 제3자 검증을 빠뜨리거나 개발·테스트 시스템에 복사하지 않고 운영 시스템에서 직접 수정하는 등 전자금융감독규정을 어긴 것이 문제가 됐다.

주식 거래 시스템의 전산 오류는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고,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최근 국내 주식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며 주식 거래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투자업권의 전산사고 예방과 거래 안정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지난 3월 '제1차 소비자위험대응협의회'를 열고 증권사와 은행의 잦은 전산 오류 사고와 관련해 중대 사고 발생 시 즉각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고, 전산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와 시스템 관리 체계 강화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발생한 주식 거래 시스템 전산 오류로 고객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조치를 취해 마무리된 사안으로 전산 시스템 오류 관련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15일 발생한 주식 거래 전산 시스템 오류의 경우 일부 고객의 수익금과 수익률이 잔고에 보이지 않는 이슈가 있어 공지하고 조치했다"며 "잔고 및 매매는 이상 없이 정상 거래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이러한 일이 없도록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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