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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생활이 치매 부른다? "낮 시간 밝은 빛 노출, 치매위험 최대 3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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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낮 시간 동안 충분한 햇빛을 받으면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광저우의대, 홍콩 중문대 의대 공동 연구진은 평균 연령 62세 성인 약 8만 7600명을 대상으로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정신건강의학저널(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에게 손목에 착용하는 활동량 측정기(actigraphy device)를 착용하도록 했다. 해당 기기에는 빛 노출 정도를 측정하는 광센서와 신체 움직임을 기록하는 가속도계가 탑재돼 있어 참가자들의 일상적인 빛 노출량과 활동 패턴을 분석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 어두운 실내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더 높았지만, 보다 밝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 위험이 15~2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낮 시간 평균 1000럭스(lux) 이상의 빛에 노출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어두운 환경에서 생활한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16% 낮았다. 1000럭스는 밝은 실내 조명이나 흐린 날 야외 밝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또 하루 평균 1시간 30분 정도 3000럭스 이상의 밝은 빛에 노출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18% 감소했다. 3000럭스는 일반적인 야외 환경의 밝기에 해당한다.

7000럭스 이상의 매우 밝은 빛에 하루 40~45분 정도 노출된 경우에도 치매 위험이 17%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특히 하루 밝은 빛 노출 시간이 42분(0.7시간) 미만인 경우가 비만, 음주, 외상성 뇌손상 등 치매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 6가지보다 더 강력한 예측 인자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낮 시간 밝은 빛의 효과는 밤에 인공조명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졌다.

야간 빛 노출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며, 수면 부족과 수면의 질 저하는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밤 시간 빛에 많이 노출되더라도 낮 동안 충분한 밝은 빛을 받으면 치매 위험이 30~38%까지 낮아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올빼미형 인간'으로 불리는 야행성 생활 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낮 시간 빛 노출이 많을 경우 치매 위험이 약 40% 감소했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서도 낮 시간 빛 노출 증가가 치매 위험을 19~27% 낮추는 효과와 연관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빛이 인체의 생체시계인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을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신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일주기 리듬은 수면과 각성 주기뿐 아니라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생체시계가 교란되면 치매를 비롯한 신경퇴행성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낮 시간 충분한 빛 노출이 일주기 리듬을 안정시키고 야간 수면의 질을 향상시켜 치매 위험 감소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과거 뇌영상 연구에서는 치매 환자에게서 특정 뇌 부위 위축이 관찰됐는데, 초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낮 시간 충분한 빛 노출이 이러한 뇌 위축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빛 노출과 치매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준 것이며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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