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사진 좀 그만 찍으세요." "왜 중국인을 괴롭히지?"
프랑스 파리의 관광 명소에서 중국인 관광객과 서양인이 사진 촬영 순서 때문에 몸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리의 관광 명소인 오페라 가르니에(Opera Garnier) 내부의 대계단 포토존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곳은 건축가 샤를 가르니에의 이름을 따서 가르니에 궁전이라고도 부르는 오페라 극장으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중국인 여성이 촬영 중인 현장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수십 명의 관광객이 길게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보면 한 서양인 관광객은 사진 촬영이 길어지자 손목시계를 가리키며 다른 사람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곧 언쟁이 벌어졌고, 여성과 함께 있던 남성이 상대 관광객을 밀치면서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다른 관광객이 이들을 말리면서 더 큰 폭력 사태로 번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각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 중국인 여성은 이후 수어 통역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아직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상대방이 계속 끼어들려고 했다"며 "시간이 다 됐다고 말하길래 물러나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상대방이 우리 바로 앞에서 일부러 사진을 찍으며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충돌에 연루된 남성은 "모두가 줄을 서 있었는데 그들이 차례를 어겼다"며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감정이 격해지면서 위협적인 발언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인 여성은 크게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휴대전화 화면에 표시된 중국 국기를 들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녀는 "나는 중국인이고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행은 번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현장 보안요원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된 뒤 중국 현지에서도 비판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은 "단순한 관광객 간 다툼에 국가 문제를 끌어들일 필요는 없었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이들은 "오랫동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주변을 배려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여성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이번 일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며 "당시에는 생각 없이 말하고 행동하면서 불필요한 말다툼을 벌였고 이성을 잃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이런 상황에서 국기를 꺼내 보이는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