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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m 높이서 '자유의 여신상'에 키스…42년 전 사진 재조명

사진출처=ABC뉴스
사진출처=ABC뉴스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 250주년을 앞둔 가운데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 복원 작업 중 촬영된 한 장의 사진이 42년이 지난 지금 다시 주목받고 있다.

ABC뉴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1984년 자유의 여신상 복원 공사 당시 여신상의 이마에 입을 맞추는 작업자의 사진이 최근 화제다.

당시 촬영된 사진에는 지상 약 61m가 넘는 높이의 비계 위에 선 건설 노동자 앤서니 소라시가 안전벨트를 착용한 채 몸을 앞으로 기울여 자유의 여신상 이마에 입을 맞추는 모습이 담겼다. 이 장면은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미국의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진으로 널리 알려졌다.

소라시는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조부모를 둔 이민자 가정 출신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그의 조부모를 비롯해 수많은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맞이했던 상징적인 존재였기에, 그에게 당시 복원 작업은 단순한 공사가 아닌 특별한 의미를 지닌 일이었다.

이 사진은 1986년 미국 독립 210주년과 자유의 여신상 건립 100주년 기념행사에서도 소개됐다.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기념 연설에서 소라시의 사진을 언급하며 미국의 자유와 희망을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구 벨트를 찬 한 노동자가 좁은 비계 위에서 몸을 기울여 자유의 여신상 이마에 키스하는 사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이라며 "이탈리아 이민자의 손자인 토니 소라시는 '훗날 손주들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생겨 자랑스럽다'고 말했다"라고 소개했다.

자유의 여신상 복원 사업은 1982년부터 약 4년에 걸쳐 진행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당시 건축가와 구조기술자, 문화재 보존 전문가 등이 참여해 노후화된 내부 구조와 외부 동판, 횃불 등을 전면 보수하며 향후 100년 동안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했다.

복원 기간 동안 자유의 여신상 전체는 거대한 비계로 둘러싸였고, 작업자들은 발끝부터 횃불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오르내리며 보수 작업을 이어갔다.

현재 텍사스에 거주하는 소라시는 최근 ABC 방송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 '월드 뉴스 투나잇(World News Tonight)' 공동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인터뷰를 위해 자유의 여신상을 다시 찾았다. 40여 년 전 자신이 남긴 한 번의 입맞춤이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미국을 상징하는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는 사실에 감회를 밝혔다.

미국은 올해 독립 250주년을 맞아 뉴욕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뉴욕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일대에서는 대규모 메이시스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비롯한 다채로운 축하 행사가 열리며, 자유의 여신상은 다시 한번 미국의 역사와 자유를 상징하는 중심 무대가 될 전망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사진출처=ABC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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