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비만으로 숨진 7세 소년의 부모가 살인 및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에게 감자칩과 과자류 위주의 식단을 장기간 먹여 심각한 비만과 심장질환을 초래, 결국 숨지게 했다는 혐의다.
CBS뉴스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시간주 플린트에 거주하는 데이미언 오브라이언(40)과 제시카 오브라이언(41) 부부는 지난해 숨진 아들 캐스퍼(당시 7세)의 사망과 관련해 2급 살인, 학대, 2급 아동학대 혐의로 최근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제시카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11월 4일(현지시각) 응급구조대에 전화를 걸어 아들이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고 신고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캐스퍼는 몸무게가 115㎏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비만 상태였으며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태였다. 아이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몇 시간 뒤 끝내 숨졌다.
부검 결과 사인은 확장성 심근병증으로 확인됐으며, 병적 비만이 사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캐스퍼가 사실상 침대에 누워 생활할 정도로 거동이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한 번도 학교에 다닌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평소 식단은 대부분 감자칩과 각종 스낵류 등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당국은 부모가 아이에게 적절한 영양을 제공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운동도 시키지 않았고, 안전하고 위생적인 생활환경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었음에도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게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캐스퍼는 평생 단 한 차례만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을 담당한 검사는 "22년간 검사로 일하면서 본 사건 가운데 가장 믿기 어려운 사례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발 디딜 틈이 거의 없을 정도로 집 안이 각종 물건으로 가득 찬 저장강박 수준의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 안에서 옷을 입지 않은 채 돌아다니던 5살 여자아이도 발견됐다.
미시간주 법에 따라 오브라이언 부부가 2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고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