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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배탈인 줄 알았는데 혈변까지" 여름철 식중독 주의보…'3대 예방 수칙' 지켜야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식중독 환자가 증가한다. AI 생성 이미지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식중독 환자가 증가한다. AI 생성 이미지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철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식중독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또는 독소 등에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섭취한 뒤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흔히 설사나 복통 정도로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높은 온도·습도, 세균·바이러스 빠르게 증식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여름철에는 세균이 매우 빠르게 증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매년 여름철인 6~9월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번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는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캄필로박터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있다.

살모넬라균은 달걀, 육류, 가금류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며 고열과 설사를 유발한다. 병원성 대장균은 덜 익힌 고기나 오염된 채소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심한 복통과 혈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은 음식 조리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통해 오염되는 경우가 많고 섭취 후 수 시간 내 구토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노로바이러스 역시 주의해야 할 원인 중 하나다. 흔히 겨울철 유행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전염성이 매우 강해 단체급식소나 어린이집, 학교, 군부대 등에서 집단 발생 사례가 자주 보고된다.

식중독의 대표 증상은 설사, 복통, 구토, 발열이다. 일부 환자에게서는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증상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수 시간에서 수일 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원식 교수는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상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오염된 음식을 섭취한 뒤 발생한 설사와 구토를 단순 장염이나 배탈로 생각하고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무조건 지사제 복용 안 돼…'3대 예방 수칙' 준수

특히 영유아와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원인균에 따라서는 혈변, 패혈증, 신부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반응성 관절염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면역력 저하 환자에서는 감염이 전신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김원식 교수는 "임산부의 경우 식중독균이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조산이나 유산뿐만 아니라 신경발달 지연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면서 "고위험군은 식품 위생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 써야 하며, 설사나 구토가 지속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이 의심될 경우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다. 설사와 구토가 반복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손실되기 때문이다.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이온음료 등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반면 지사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설사는 몸속 독소와 원인균을 배출하기 위한 방어 기전일 수 있는데 무조건 지사제를 복용하면 독소 배출이 지연돼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만약 ▲38.5도 이상의 고열 지속 ▲혈변이나 극심한 복통 동반 ▲구토와 설사가 반복되며 탈수 증상 ▲어지럼증이나 의식 저하 발생 등일 땐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김원식 교수는 식중독 예방 수칙으로 '손 씻기, 익혀 먹기, 끓여 먹기'를 강조했다. 식사 전, 조리 전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육류와 생선을 다룬 칼과 도마는 채소용과 구분해 사용하고, 육류와 어패류는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섭취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냉장 보관만 하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해다. 냉장 상태에서도 일부 세균은 살아남을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증식할 수도 있다. 음식은 가능한 한 조리 후 바로 먹는 것이 가장 좋고, 보관이 필요하다면 신속하게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소비기한이 지난 식품은 아깝더라도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캠핑이나 야외 활동이 많은 여름철엔 아이스박스를 이용해 식품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며, 상온에 오래 노출된 음식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배달 음식 역시 도착 후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식중독에 대해 설명하는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원식 교수.
◇식중독에 대해 설명하는 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원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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