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철이면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대표적인 불청객이 있다. 바로 모기다.
같은 공간에 있어도 유독 모기에 자주 물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물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체질과 생활습관, 주변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의료곤충학 전문가 모이차 크리스탄 박사의 조언을 받아 모기에 물리는 것을 줄이는 방법과 모기가 특정 사람을 더 선호하는 이유를 소개했다.
크리스탄 박사는 먼저 집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물뿌리개와 양동이, 새 모이통이나 화분 받침 등에 고여 있는 물은 모기가 알을 낳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정원이나 베란다에 고인 물이 있다면 자주 비워주는 것이 좋다.
모기 기피제를 사용할 때는 DEET(디에틸톨루아미드, 디트)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DEET는 사람의 체취를 모기가 인식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역할을 해 모기에 물릴 가능성을 낮춰준다.
여름철 저녁 시간에는 양말을 신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기는 땀과 체취가 많이 나는 발과 발목 주변을 선호하는데, 특히 발목 부위를 자주 무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기 기피 팔찌나 밴드는 기대만큼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크리스탄 박사는 설명했다. 일부 제품은 액세서리 역할에 그칠 뿐 실제 모기 차단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실내에서 사용하는 모기 퇴치 기기도 종류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살충 성분이 들어 있는 액상 훈증기는 공기 중에 보호막을 형성해 모기가 사람을 찾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전자식 퇴치기는 모기에게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크리스탄 박사는 주장했다.
모기는 대부분 저녁과 밤 시간대 활동이 활발하지만, 모든 종이 그런 것은 아니다. 일부 종은 새벽이나 해 질 무렵, 심지어 낮에도 사람을 무는 만큼 낮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모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가려움과 부기는 모기 침 속 단백질에 대한 면역 반응이다. 대부분 며칠 안에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사람에 따라 부기가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개인의 면역 반응과 모기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가려움이 심하더라도 긁는 것은 피해야 한다. 상처가 생기면 세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려움 완화 연고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모기는 왜 어떤 사람만 유독 더 잘 무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피부 미생물과 체온, 유전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피부에는 다양한 세균이 서식하는데, 이들이 만들어내는 카복실산 등 지방산 성분이 많을수록 모기를 더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를 많이 내쉬거나 체온이 높은 사람도 모기의 표적이 되기 쉽다. 모기는 약 30m 떨어진 곳에서도 사람이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으며, 가까운 거리에서는 체온까지 감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형에 따라 모기가 선호도가 다르다는 연구도 일부 있지만, 크리스탄 박사는 사람마다 모기에 물리는 정도는 결국 유전적 특성과 피부 환경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