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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차 얼마짜리야?"…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학교 논란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학교가 신입생 등록 과정에서 학부모의 직업은 물론 차량 브랜드와 번호판, 구입 가격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해 학생을 가정 형편에 따라 차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자 교육당국이 해당 자료 수집을 중단시키고 이미 확보한 정보도 모두 삭제하도록 지시했다.

중국 매체 차이나뉴스위크와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둥잉시에 위치한 둥잉제1중학교는 지난 6월 말 신입생들에게 가정 환경 파악서를 배포했다.

양식에는 부모의 이름과 직장, 직위, 휴대전화 번호 등 일반적인 인적사항뿐 아니라 차량 브랜드와 번호판, 차량 구입 가격까지 기재하도록 하는 항목이 포함됐다. 학교는 차량 정보를 요구하면서 "내부 용도로만 사용되므로 안심하고 작성해 달라"는 안내 문구도 함께 적었다.

하지만 관련 양식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교사들이 부모의 경제적 배경에 따라 학생을 다르게 대우하려는 것 아니냐. 그렇지 않다면 왜 이런 정보를 모으느냐", "내가 실업자라고 적으면 우리 아이는 교실 맨 뒷자리에 배정되는 것이냐", "교육자의 사명을 잊은 부끄러운 학교" 등의 반응을 내놓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둥잉시 교육국은 최근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교육국은 학교에 개인정보 수집을 즉시 중단하고 이미 확보한 자료도 모두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교육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시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유사한 개인정보 수집 사례가 있는지 전수 점검하겠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학교를 졸업했다는 한 졸업생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입학 당시 비슷한 정보를 제출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학교 측이 "교내 안전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차량 번호를 등록하면 학부모가 자녀를 데리러 올 때 학교 주변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차량 가격을 조사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대상자를 선정할 때 참고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차량 가격과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장학금 심사의 기준으로 활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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