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에서 240억원에 당첨됐을 가능성이 있는 복권이 그대로 폐기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복권 단말기가 당첨 사실을 알리는 신호음을 내지 않아 판매점 직원이 복권을 버렸고, 뒤늦게 당첨 번호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복권 운영사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웨일스 남부 폰티프리드에 거주하는 캐스 메인(46)은 지난 6월 6일(현지시각) 추첨된 복권의 1200만 파운드(약 240억원)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그녀는 당첨 번호가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사용해 온 자신의 번호와 같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주 대신 복권을 구매해 주는 어머니에게 다시 한번 번호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미 해당 복권을 들고 한 매장을 찾아 당첨 여부를 확인했으며, 단말기가 당첨을 알리는 신호를 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당첨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매점 직원은 단말기에 당첨 내역이 나타나지 않자 "복권을 버려도 되냐"라고 물었고, 어머니는 "그렇게 해"라고 답했다.
불과 몇 시간 뒤 매장의 쓰레기는 모두 수거됐다.
안타까운 상황도 있다. 당시 매장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어서 내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복권이 폐기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권 운영사 '올윈(Allwyn)'은 현재 단말기 오작동이나 직원의 실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캐스는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 최대 30일이 걸릴 수 있다는 안내를 받은 상태다.
그녀는 복권 구매 영수증과 함께 어머니가 복권을 구입하는 장면이 담긴 인근 미용실 CCTV 영상을 운영사에 제출했다.
복권 운영사 관계자는 "현재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며 "당첨 복권이 분실·도난·훼손된 경우에도 일정 절차를 거쳐 당첨금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