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아라비아해에 추락한 화물기의 조종사가 남긴 마지막 교신 내용이 공개됐다.
당국은 바다에서 기체 잔해를 확인하고 승무원 수색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데일리스타 등 외신들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오후 9시 18분쯤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에서 출발해 파키스탄 카라치로 향하던 민간 화물항공사 K2에어웨이스의 보잉 737 화물기가 항법 시스템 이상을 관제센터에 보고했다.
파키스탄 공항청은 "관제센터가 즉시 항공기를 유도하며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불과 3분 뒤인 오후 9시 21분쯤 레이더에는 항공기가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며 급격히 고도를 잃는 모습이 포착됐고, 이후 레이더와 무선 교신이 모두 끊겼다. 사고 지점은 카라치에서 서쪽으로 약 155해리(약 287km) 떨어진 아라비아해 해상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시 화물기에는 최소 5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종사가 남긴 마지막 교신에는 기체가 "롤링(rolling)" 또는 "플로팅(floating)" 상태라는 표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 전문가들은 '롤링'이 항공기가 좌우로 비정상적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선회 과정에서도 롤링이 발생하지만, 조종사의 의도와 관계없이 발생할 경우 비행 조종 시스템 고장, 구조물 손상, 심한 난기류, 엔진 이상 또는 양력 불균형 등 중대한 기체 이상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
'플로팅'은 일반적으로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 위를 떠 있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이번 사고 상황에서는 조종사가 기체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설명하려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화물기가 해발 약 1100피트(약 335m) 상공에서 급강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해군과 공군은 사고 해역에서 대규모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체 잔해가 발견된 만큼 사고 원인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기는 1999년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Aeroflot)에 여객기로 처음 인도된 뒤 2012년 화물기로 개조됐다.
이후 2024년부터 K2에어웨이스가 운항을 시작했으며, 해당 항공사가 보유한 유일한 항공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K2에어웨이스는 2017년 설립된 파키스탄의 민간 화물항공사로 카라치 진나 국제공항을 거점으로 국내선과 인근 국제 화물 노선을 운항해 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