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미국 정부가 미확인 이상현상(UAP·Unidentified Anomalous Phenomena)과 관련된 기밀 문서와 군 촬영 영상, 사진 등을 추가 공개했다. 이번 자료에는 동아시아 상공에서 촬영된 정체불명의 비행체와 핵무기 시설 인근에 출현한 다이아몬드형 물체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사례들이 다수 포함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는 10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AP 관련 기밀자료 4차 공개분을 게재했다. 국방부는 "정부가 보유한 자료를 국민이 직접 확인할 때가 됐다"며 이번 공개가 정부의 투명성 확대 정책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 자료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2025년 미군이 동아시아 상공에서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촬영한 18초 분량의 영상이다. 해당 영상에는 여덟 개의 돌기가 있는 별 모양처럼 보이는 물체가 공중에 정지하거나 천천히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은 미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제출한 것으로, 군은 물체의 정체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다만 영상에는 목격자의 신원과 군사시설 위치 등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일부 화면이 삭제 처리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2024년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는 길게 늘어진 형태의 물체가 확대될수록 여러 개의 밝은 점으로 분리돼 대각선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2023년 촬영된 영상에서는 두 개의 미확인 물체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교차하는 장면도 확인됐다.
또 다른 영상은 2020년 촬영된 32초 분량의 적외선 영상으로, 대서양 상공을 떠다니는 해파리 모양의 검은 물체가 등장한다. 미 북부사령부는 해당 물체의 길이를 약 3.6~4.5m로 추정했으며, 바람을 따라 이동하는 변형된 대형 풍선처럼 보였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물체의 정체를 특정하지는 못했다.
1996년 미국 서부 상공에서 촬영된 약 3분 분량의 해군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에는 양쪽에 날개처럼 돌출부가 있는 원형 비행체가 산악지대를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 해군 역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기록으로 남겼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오랫동안 기밀로 분류된 자료들이 여러 추측을 낳아왔다"며 "이번 공개는 정부가 UAP에 대해 전례 없는 수준의 투명성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