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대만계 가수 왕리홍(Leehom Wang·49)이 공연 중 추락해 얼굴과 귀를 크게 다쳤지만 끝까지 무대를 이어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대만계 미국인 가수 왕리홍은 최근 SNS를 통해 사고 당시 모습과 병원 치료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귀에 27바늘, 얼굴에 12바늘 등 모두 39바늘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와이어 장치를 이용해 무대 위로 내려오다가 안전장치에 발이 걸리면서 넘어졌다. 이후 무대 금속 구조물 모서리에 왼쪽 귀를 강하게 부딪혔다.
당시 착용 중이던 인이어 모니터가 충격으로 귀 연골을 손상시키면서 심한 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는 공연 첫 곡이 진행되는 도중 발생했지만 왕리홍은 공연을 중단하지 않았다. 왼쪽 대신 오른쪽 귀에 인이어를 착용한 채 몇 시간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
그는 SNS를 통해 "4만 명의 팬들 앞에서 공연할 때는 아픔을 느끼지 못한다"며 "공연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병원 정밀검사 결과 뇌와 두개골에는 별다른 손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왕리홍은 치료를 받은 다음 날에도 예정대로 청두 공연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마친 뒤에는 "무대에서는 아프지 않았다. 여러분의 사랑이 최고의 치료제였다"는 글을 남겼다.
팬들은 "그 정도 부상이면 노래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텐데 끝까지 공연을 마친 정신력이 놀랍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일부 팬들은 소속사 측에 공연 안전 점검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왕리홍 측은 의료진이 공연 재개를 허가했으며, 사고 원인은 와이어 장비 운용 과정의 부주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왕리홍의 무대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마카오 공연에서도 와이어 장치 이상으로 공중에 매달린 채 한동안 내려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저장성 항저우 공연에서는 리프트 장비가 예정과 다르게 작동하면서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을 뻔했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편 이번 사고는 한동안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던 왕리홍의 대중적 이미지 회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21년 전 부인 리징레이의 불륜 폭로 이후 활동이 위축됐지만,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프로 정신이 다시 주목받으며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