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발표 '온열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2024년 3704명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했다.
또한 소방청이 온열질환 의심 환자 119구급활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출동 건수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1만 1368건, 이송 인원은 9761명에 달했다. 연도별로 보면 출동 건수는 2021년 906건에서 작년 3709건으로 4.1배로, 이송 인원은 같은 기간 819명에서 3034명으로 3.7배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장시간 야외에 머물러야 하는 직업을 가졌거나 야외 스포츠를 하는 경우, 그리고 온열질환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임신부, 심·뇌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자, 장애인 등은 더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 몸은 크게 복사, 대류, 증발, 전도 등 다양한 열 교환 과정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 가운데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햇빛에 의한 복사열이다. 같은 기온이라도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되면 체감온도는 크게 올라가고, 체온 조절 부담도 커진다.
최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온열질환자 특성 심층분석'에 따르면, 체감온도 상승에 따라 사망 위험이 증가하며, '폭염중대경보' 단계인 38도에 이르면 전체 사망 위험이 1.16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시간 야외에 머무르는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골프, 축구 등 야외 스포츠와 행사, 현장 근무 등이 있다. 특히 골프는 한 번의 라운드에 보통 4~6시간가량이 소요되고, 이 중 상당 시간은 햇빛에 직접 노출되어 체온 상승과 탈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그늘막 설치다. 그늘막은 햇빛을 차단해 복사열 노출을 줄이고, 체감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 야외 공간에서 그늘이 있으면 5도에서 최대 10도까지 체감온도를 낮출 수 있다. 골프장이나 야외 체육시설, 공원, 행사장 등 장시간 머무르는 공간에는 이용자의 동선과 햇빛 방향을 고려해 그늘막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개인 차원에서는 양산이나 차광 우산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날에는 야외 이동 시 모자 보다는 양산이나 차광 우산으로 얼굴과 머리뿐 아니라 상체 일부까지 햇빛을 가려 복사열 노출을 줄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그 외에도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수분 섭취하기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 피하기 ▲그늘에서 주기적으로 휴식하기 ▲통풍이 잘되는 밝은색 옷 착용하기 ▲매일 기온·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 확인하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과도한 땀, 근육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 중단하기 등 수칙을 지켜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그늘막과 차광 우산은 여름철 야외 활동에서 생명을 지키는 가장 단순하지만 확실한 예방법이다. 노인·어린이·임신부·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온열질환의 심각성에 대해 인지하고 대비해야 하며, 무더운 날씨에 꼭 야외 활동을 해야 한다면 온열질환 예방 행동 요령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