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비행기 '흔들흔들', 난기류 최대 55% 증가…원인은?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최근 비행 중 갑작스럽게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는 경험을 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대기 환경이 변하면서 난기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의 분석 결과, 1979년 이후 제트기류(jet stream)에서 난기류를 유발하는 '윈드 시어(wind shear, 짧은 거리에서 바람의 속도나 방향이 갑자기 변하는 대기 현상)'는 약 15% 증가했다. 특히 구름이 없어 기상레이더로도 쉽게 탐지되지 않는 청천난류(Clear-Air Turbulence·CAT)는 주요 항공 노선을 중심으로 최대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난기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7월 30일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승객과 승무원 등 25명이 다쳤으며, 일부 승객들은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에는 영국 저비용항공사 이지젯(easyJet) 여객기가 강한 난기류를 만나 기장이 비상상황을 선언한 뒤 영국으로 회항했고, 5월에는 브리즈번에서 홍콩으로 향하던 캐세이퍼시픽 항공편에서도 심한 난기류로 승객과 승무원 10명이 천장에 부딪혀 부상을 입었다.

영국 항공사 기장 출신인 엠마 헨더슨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주된 원인은 기후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기가 따뜻해질수록 서로 다른 공기층 사이의 온도 차가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제트기류가 더욱 강해진다"며 "제트기류 주변의 강한 풍속 차가 청천난류를 만들어내는데, 이는 기상레이더에도 잘 포착되지 않아 조종사에게 특히 까다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현재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순항고도에서 발생하는 청천난류라면서 "지구온난화가 지속될 경우 앞으로 난기류는 더욱 빈번하고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항공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난기류 예측 시스템의 정확도가 향상됐고, 조종사가 실시간 난기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자항공가방(Electronic Flight Bag)' 시스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헨더슨은 북대서양 제트기류와 히말라야, 안데스산맥 일대가 특히 난기류가 심한 지역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기류가 증가했다고 해서 승객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기류 자체보다 더 큰 위험은 좌석벨트를 매지 않은 사람"이라며 "심각한 부상의 대부분은 승객이나 승무원이 기내에서 튕겨 나가면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 여객기는 일반적인 난기류보다 훨씬 강한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으며, 조종사 역시 승객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흔들림을 피하려고 노력한다"며 "난기류는 대부분 불편한 현상일 뿐 비행기 자체를 위험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영문 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