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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를 위해 약속한 그 날, 신태용 감독은 둘째 아들과 함께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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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라운드의 여우'인 신 감독의 '꾀'는 첫째보다 둘째가 더 닮았다는 평가도 있다. 신 감독도 옆에 있는 둘째를 의식한 탓인지 "내가 보기에는 둘째가 더 소질이 있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리고 "솔직히 난 축구선수로 키운 적이 없다. 그냥 놀아주기만 했을 뿐이다. 난 정말 재미있게 잘 놀아주는 아빠"라며 '친절'하게 부연 설명했다. 둘째가 고개를 가로저었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축구에 대한 이야기 꽃이 끊이지 않는 '삼부자'는 진정 축구를 즐기고 있었다.
성남=글·김성원 기자, 사진·임정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