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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발 태풍에 가려졌지만, 올 겨울이적시장의 주역은 제주였다.
제주의 상황을 살펴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 제주는 관광을 주업으로 삼는 섬이라는 특수 공간이다. 도민들 대부분 돈을 주고 무엇인가를 보는 것에 대해 익숙치 않다. 축구 역시 어쩔 수 없이 이 흐름에 편승해야 했다. 서포터스를 중심으로 공짜 티켓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2017년, 마침내 칼을 빼들었다. 무료 티켓 근절을 선언했다. '리얼 오렌지 12' 프로젝트가 그 출발점이다. 제주는 2017년부터 무료 티켓 배포 및 취득 현장을 목격한 제보자에게 사례금 100만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1월10일까지 제주 팬들의 의식 전환을 위해 매일 유료 관중 증대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제주는 일단 연간 회원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유럽 구단을 분석한 결과 시즌티켓 구매자를 늘리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제주는 입도 12주년을 맞아 1만2000명의 연간회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이를 위해 초반 연간회원 가입자에게 대대적인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물론 쉽지 않은 도전이다. 하지만 반드시 걸어가야할 길이기에, 제주의 위대한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