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년째 장미운동회 한길' 장미란, 스포츠멘토링의 힘!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20:20



"장미꽃은 가시 사이에서 피어난다. 여러분도 고난을 이기고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

'역도여제' 장미란 장미란재단 이사장(34)이 12일 오후 경북 안동 영문고등학교에서 9번째 장미운동회(비자코리아, 지앤엠글로벌문화재단 후원)를 열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학생들과 함께 뛰고 '운동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금메달리스트 장 이사장의 은퇴 이후 지난 4년간의 여정은 선수 시절 올림픽 준비 못지않게 치열했다. 런던올림픽 직후 직접 만든 장미란재단을 통해 후배선수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왔다. 김건우(육상), 윤진희(역도) 안정환, 김재범(이상 유도) 남현희, 정진선, 최병철(이상 펜싱),박성현, 윤미진, 주현정, 이성진(이상 양궁) 등 태릉에서 동고동락한 국가대표 선후배들과 'K멘토' 모임을 만들어 장미운동회, 찾아가는 스포츠 멘토링 교실 등 학생선수 및 꿈나무를 위한 행사를 매년 꾸준히 진행해왔다.

영문고는 축구, 야구, 복싱, 커누 등 다양한 종목에서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고 있는 '체육중점학교'다. 전날 기말고사를 마친 1-2학년 학생 100여 명이 참가했다. 장 이사장을 비롯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은메달리스트 임정화,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육상 10종 은메달리스트 김건우 등이 멘토로 동참했다. 흑장미, 금장미, 들장미, 백장미, 4팀으로 나뉘어 단체 줄넘기, 줄다리기, 미션 릴레이 등을 함께하며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처음엔 어색하고 서먹했던 소년들의 얼굴이 땀을 흘릴수록 환해졌다.

장 이사장은 체육 분야 진로를 준비중인 후배 선수들의 꿈을 응원하는 '꿈과 비전' 특강도 이어갔다. '장미운동회'라는 이름에 대해 "런던올림픽이 끝난 후 기자분들이 '로즈란'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셨다. '헤라클레스' 같은 남성적인 별명이 많았는데, 너무 좋았다"고 했다. "'장미란' 하면 '장미꽃'을 떠올린다. 그래서 '장미운동회'로 정했다"고 털어놨다.

부모님의 권유로 억지로 시작했던 역도가 행복한 '꽃길'을 열어준 이야기,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영광, 런던올림픽 4위의 아쉬움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실패도 때로는 힘이 된다는 것, 고난을 통해 성장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로 용기를 북돋웠다. "런던올림픽 4위 후 눈물을 꾹 참았었는데, 기자분들에게 '아쉬움'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올림픽이 정말 다시 준비하기 싫을 만큼 힘들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다시 하고 싶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4위를 하고 돌아왔는데도 많은 분들이 칭찬해주셨다. 힘들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꿈을 이루길 바란다. 장미꽃은 가시 사이에서 피어난다. 예쁜 꽃은 고난 속에 피어난다. 가시가 있어도, 조금 힘들다고 해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장 이사장의 진심을 다한 따뜻한 조언에 100명의 남학생들이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장미운동회' 후 만난 장 이사장의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체육활동을 권장하는 활동은 중요하다. 남학생들이 처음에 어색해 해서 걱정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하나가 됐다. 스포츠, 함께 흘리는 땀의 힘은 그런 것이다. 오늘처럼 체육활동뿐 아니라 모든 일을 즐겁고, 재밌게 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5년째 한결같이 장미운동회를 이어오고 있는 데 대해 "늘 하는 이야기지만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는 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늘 함께해주는 국가대표 멘토들에게 감사한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청소년들과 함께 뛰면서 내가 더 즐겁고, 더 많이 배운다"며 활짝 웃었다. 스포츠의 힘을 나눌 줄 아는 장미란의 힘은 여전히 세다.



안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