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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을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2011년 상하이 대회 이후 6년 만에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박태환. 그는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400m 결선에서 3분44초38을 기록, 3위 가브리엘 데티(이탈리아)에 0.45초 차 뒤진 4위에 랭크됐다. 박태환은 페이스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튿날 자유형 200m에서 천신만고 끝에 결선에 올랐으나 8위에 머물렀다.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기대했던, 준비했던 것과는 달리 기록이 아쉽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마음이 무겁다보니 자유형 200m에서도 잘하지 못했다. 국민의 관심에 보답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 가는 과정으로 봤을 때는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위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공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총평.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자유형 400m 결선에서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자유형 200m에서는 스퍼트에서 떨어졌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것이 없다. 세계선수권에서 기대했던, 준비했던 것과는 달리 기록이 아쉽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 마음이 무겁다보니 자유형 200m에서도 잘하지 못했다. 국민의 관심에 보답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 가는 과정으로 봤을 때는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좋은 기록으로 마무리했다. 위로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세계적인 선수와 경기를 뛴 것이다. 지난해와 달리 결선 무대를 함께 뛰었다.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점차 올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지 정하지 않았다.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를 즐기지 못했다. 2년 뒤에 나설 수 있을지, 이번이 마지막일지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과정이었다. 기대를 했다. 마지막 세계선수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밀려왔다. 자유형 1500m 최선을 다했지만 결선에 나가지 못해 아쉽다.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된다면 준비를 잘하겠다.
-2019년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는 뛰지 않나.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아시안게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4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쉴 새 없이 달려왔다.
예전에는 한국에 와서 쉬는 기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계속 외국에서 생활했다. 마음의 여유를 찾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지쳐있었다. 조금 아쉽다.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준비를 잘한다면 문제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자 대표팀 후배들 성적이 좋았다.
축하해줬다. 안세현은 나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김서영은 결선에서 조금 무거운 감이 있었던 것 같다. 더 잘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이 결선에 올라가서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나 스스로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한국 수영에서 물러나더라도 가능성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감히 가능성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지만, 한국 수영이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선에 오르지 못한 선수도 있다.
결선에 오른 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도 있다. 조심스럽기는 한데 현재 연맹 자체가 시끄럽다. 빨리 안정화 된다면 선수들도 안정을 찾고 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본다. 연맹 지원도 더 좋아졌으면 한다. 한국 수영이 발전했으면 좋겠다.
사실 나는 대회 초반에 경기가 있었고, 1~2명 정도 제외하고는 선수들을 잘 모른다. 어색해서 얘기를 많이 하지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얘기를 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