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졌지만 잘 싸웠다. 세계 최강을 만난 백지선호의 3경기를 설명할 수 있는 진부하지만,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 캐나다와 세계 3위이자 지난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 우승팀 스웨덴, 세계랭킹 4위 핀란드와 차례로 격돌하는 채널원컵은 강호의 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자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서는 백지선호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길이었다. 평창올림픽을 향한 준비 과정이라고는 하지만 자칫 너무 크게 패하기라도 한다면 그간 쌓아온 자신감이 모두 사라질 수도 있었다. 상대가 상대인지라 우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특히 한국식 속공과 압박이 통했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백 감독은 스피드와 체력을 강조한 한국식 아이스하키 완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지난 디비전A 준우승 당시에도 빠른 속공과 전방위적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체력적 부담과 상대의 견제가 이어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백지선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희망을 살렸다. 김기성-상욱 형제(안양 한라)는 3골을 합작하며 첨병 역할을 확실히 했다. 또, 지난 유로아이스하키챌린지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주전 수문장 맷 달튼은 3경기에서 155개의 유효 슈팅 가운데 143개를 막아내며 세이브성공률 0.923을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한 것도 소득이었다. 아이스하키에서 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만큼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백지선 감독도 만족한 모습이었다. 백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을 상대로 첫 번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는 없다. 매 경기를 치르며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스웨덴전에서는 선수들이 경험이 쌓이고 강팀을 상대로 잘 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지며 이전 경기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19일 귀국해 해산하며, 내년 1월 초 소집돼 평창올림픽 본선을 겨냥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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