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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아들' 윤성빈과 '멋쟁이 엄마' 조영희씨는 기자간담회 내내 남다른 '모자 케미'를 뽐냈다. 어머니 조씨의 '아들자랑'이 길어질라치면 뒤에 앉은 윤성빈이 쿡쿡 찌르며 만류하는 모습에 웃음이 터졌다. '현실 모자'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조씨는 "성빈이가 세계랭킹 1위 했을 때 안도했다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보니 저도 부담도 됐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굉장히 자신 있어 하더라. 아이가 자신있어 하는데 엄마가 초조한 모습 보이면 안된다. 어느 선배분이 '아이와 엄마는 텔레파시가 통한다. 네가 불안해하지 마' 하더라. 그말이 맞다. 내가 즐거워하면 아이가 즐겁다"고 했다. 불안감을 극복한 방법을 묻자 "예전에는 기도를 했다. 저도 모르게 하나님, 부처님 다 찾았는데 아이가 잘 준비돼 있단 걸 알고 있어서 마음 편하게 받아들였다"고 했다. "성빈이가 황금개띠 해에 황금을 캐고 싶다는 이야기 했을 때 '내 아이 맞나' 했다. 이후로 금색만 보고 다녔다. 금색에 중독될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날 어머니 조씨의 손톱에는 금메달 네일아트가 살포시 새겨져 있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