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환 같은 프로가 되고 싶어요."
일본기원 '영재특별채용추천기사'로 특별입단해 화제가 된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10)이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미레 초단은 한일 두 나라의 언론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지만 평소 강한 승부욕으로 공격적인 바둑을 구사하는 기사답게 "이길 때 기분이 좋아 바둑을 둔다"며 "가능한 한 빨리 세계 넘버원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버지인 프로기사 나카무라 신야 9단과 아마추어 강자인 어머니 미유키씨의 손에 이끌려 3살 때 바둑돌을 처음 잡은 스미레 초단은 7살 때 한국에 건너와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2년 여 동안 수학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은 "일본에는 아침부터 밤까지 공부하는 도장이 없다. 한국의 바둑 환경이 좋아 유학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
스미레 초단은 지난해 7월 크라운해태배 어린이명인전 16강에서 전세가 기울자 주룩주룩 눈물을 흘려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그만큼 승부욕이 강하다.
한종진 9단은 "처음 봤을 때 '이 아이는 물건이다, 세게적으로 대성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누구와 붙어도 위축되지 않고 자기바둑을 둔다. 아무리 센 상대랑 둬도 이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 9단은 "한국에서도 또래에서 실력이 가장 강하다, 한국 영재입단대회에서도 충분히 입단 가능한 실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미레 초단은 한국어를 따로 공부한 적 없지만 2년 간 공부한 덕분에 우리말도 곧잘 하는 수준이다. 매운 음식을 잘 먹고 특히 불고기를 좋아한다.
"앞으로도 시간이 나면 한국에 와서 공부하려고 한다"는 스미레 초단은 "내일(23일) 최정 9단과의 대국도 기대된다. 이기고 싶다. 강한 상대랑 두는 게 공부가 되어 좋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스미레 초단은 23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최정 9단과 '슈퍼매치 영재 정상대결'을 벌인다. 본 방송은 내달 3일 저녁 7시 바둑TV에서 방영된다. 대국방식은 정선으로 진행되며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진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유소년 스키육성캠프'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