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FC '태권 파이터' 홍영기(35·팀 코리아 MMA)가 '브라질 타격 폭격기' 브루노 미란다(29·타이거 무에타이)와 재대결을 희망했다.
임태욱 심판은 홍영기에게 "회복이 안 되면 (시합을) 멈춰라. 규정상 노콘테스트 처리가 된다"라고 말했지만 홍영기의 의지는 단호했다. 홍영기는 "경기를 망치고 싶지 않다. 준비한 것들을 아직 하나도 못 보여줬다. 계속하겠다"라며 다시 일어섰다.
경기 재개 후 홍영기는 굳센 투지를 보여주며 브루노 미란다를 다운 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앞선 로블로 반칙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후 브루노 미란다의 니킥이 홍영기의 복부를 강타했고, 다리에 힘이 풀린 홍영기는 주저앉고 말았다. 이를 놓치지 않은 브루노 미란다가 펀치를 쏟아 부었다. 결국 홍영기는 1라운드 2분 25초 만에 브루노 미란다에게 TKO패 했다. 승자와 패자 모두가 아쉬운 경기였다. 케이지를 내려온 홍영기는 많은 눈물을 보였다.
홍영기는 자신이 브루노 미란다를 다운 시켰던 상황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만큼 데미지가 컸다. 홍영기는 "신경이 계속 부상 부위에 쏠려 있었고, 몸에 힘도 안 들어갔다. 무의식에서 나온 장면이었다"라고 말했다.
홍영기는 "결과가 이렇게 돼서 팬 분들을 실망시켜드린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이다. 브루노 미란다 선수도 고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종합격투기를 하다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브루노 미란다 선수가 욕을 먹는 상황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재대결을 향한 의지도 내비쳤다. 홍영기는 "로블로가 나온 것에 대해서는 그것도 경기의 일부니까 겸허히 받아들이고, 패배를 깨끗이 인정한다. 그런데 브루노 미란다 선수도 아쉬움이 있을 것 같다. 아쉬움을 털어버릴 수 있도록 한 번 더 싸워줄 기회를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후 브루노 미란다는 홍영기의 SNS에 "넌 진정한 전사였다. 함께 싸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로블로 반칙이 됐던) 니킥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과연 홍영기와 브루노 미란다의 재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