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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 빅토리."
지난 23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튀니지)가 샤밀 자브로프(35·러시아)를 3라운드 40초만에 니킥으로 KO승을 거두며 권아솔과 맞붙게 됐다.
대회전 권아솔이 "샤밀 빅토리"로 도발을 한 장면이 격투기팬들 뿐만아니라 격투기에 관심이 없었던 일반인들에게도 큰 화제가 됐다. 많은 이들의 반응은 '왜 저럴까'였다. 실제로 이상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로드FC를 띄우기 위해 일부러 그런다는 얘기가 많았다. 권아솔에게 이에 대해 물어보자 "평소 내 모습이 있고, 무대에서의 내 모습이 또 있다"라고 했다. 권아솔도 평소엔 일반인들과 다를 바 없지만 무대에서는 격투기 선수 권아솔이 된다는 뜻이었다.
▶만수르 선수가 KO로 진적이 없고 판정으로 잘 이기고 서브미션이 좋았다. 샤밀 자브로프 선수도 전적이 많고 승률도 굉장히 좋기도 한데 체력적으로 만수르 선수가 상대방을 지치게 만들더라. 같은 체급에서 신체조건이 만수르가 월등하게 좋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차이가 나지 않나. 비슷한 레벨이면 키도 크고 체격도 큰 만수르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본 만수르는 어땠나.
▶만수르의 경기를 보면 새로운 작전을 한 두가지 정도 들고 나온다. 이번엔 사우스포로 타격하는 장면도 있었다. 그라운드 상태에서 쉽게 상대방이 힘을 쓰도록 유도하고 타격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였다. 작전을 잘 짜고 나온것 같다. 전보다 더 발전한 모습이었다.
-샤밀보다 만수르가 더 쉽다고 했는데.
▶만수르가 새 작전을 가지고 나오긴 하지만 자기가 경기를 끝내는 포인트는 똑같다. 그 포인트만 잘 공략하면 오히려 만수르 선수가 더 당황할 수 있다. 샤밀처럼 안정적으로 경기하는 선수보다 상성에서 만수르가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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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생활 할 때 웨이트트레이닝을 거의 하지 않았다. 몸이 좋다고 해서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싸우는데 몸은 상관없다는 사고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외국선수와 싸우기 위해선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듣고 지금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또 예전엔 디펜스형 스트라이커였는데 이젠 경기를 주도하는 오펜스형 타격가가 됐다. 상대방이 뭘 하면 그것을 받아먹어 이기는 스타일이었다. 일단 방어를 해놓고 다음에 공격으로 넘어가는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경기 주도권을 갖고 풀어나가는 스타일로 바꿨다.
-많은 팬들이 쉽지 않을 거라고 하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은.
▶우리 팀이다. 저를 위해서 작전도 같이 짜주고 훈련하는 감독님, 동료들이 있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나혼자 싸우는게 아니라 우리팀이 싸운다고 생각한다. 만수르 1명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샤밀 빅토리"로 전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권아솔 선수는 원래 그러냐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의 모습은 여러가지가 존재하지 않나. 한 사람에게만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니듯이 무대에 올라가서의 내 모습이 다르고, 케이지에 올라가서의 모습이 다르고, 평소의 모습도 다르다. 그게 모두 나라고 생각한다. 평소에 그러면 정신병원에 가야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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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 만수르를 끝낼 준비가 끝났다. 자신있다. 시합장에서 보여드릴 일만 남았다. 어떻게 이길지는 시합장에 올라가봐야 알겠지만 계획은 1라운드 2분 안에 KO시키는 거다. 완벽하게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본인보다 큰 선수와 만난 적이 있었나.
▶6년전인가 7년전에 나보다 한체급 위의 선수와 만났는데 7초인가 만에 끝낸적있고, 미국 선수도 2라운드 KO시킨 적 있다.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팬분들이 지금은 욕을 하셔도 시합이 끝나면 저를 찬양하게 될 것을 알고 있다. 시합장에서 보여드리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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